바이든, 첫 회견에 ‘커닝 쪽지’ 챙겼지만 실수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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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25일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로이터]

두서없는 문장 내뱉고 서둘러 회견 마무리
폭스뉴스 기자 질문 제외 질문 순서 정한 듯

바이든 대통령이 25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 ‘커닝쪽지’까지 챙겨왔지만, 실수를 피하진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와 관련해 질문 받고 대답을 하다가 말을 얼버무리더니 답변을 서둘러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질문한 기자는 애초 이민 문제와 필리버스터 두 가지 문제를 함께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민 문제에 대해서만 말하고 답변을 끝내려는 듯했고, 기자가 필리버스터에 대해서도 답해달라고 요청하자 그제야 생각난 듯 “필리버스터, 필리버스터”라고 두 차례 말한 뒤 답을 시작했다. 답변을 시작했을 땐 농담을 곁들일 정도로 여유로웠다.

필리버스터를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내가 갓 상원에 들어왔던 120년 전에 존재했던 필리버스터에 관한 입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120년 전 상원 입성’은 말실수가 아닌 농담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뉴욕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뭘 하는 중이었는지 또 잊었다”라고 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준비해둔 ‘커닝 쪽지’가 있는데도 실수하기도 했다. 그는 인프라 관련 질문에 답하며 미국이 인프라 면에서 세계 85위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매긴 인프라 질 순위에서 미국이 13위에 그친 것을 잘못 말한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 답변 도중 바로잡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팩트체크 기사에서 “선진국이 85개가 되지도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관련 카드를 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해당 카드에는 ‘미국은 인프라에서 세계 13위로 2002년 5위에서 하락했다’, ‘중국은 미국보다 인프라에 3배 더 지출한다’, ‘교량의 3분의 1 이상이 수리나 보전작업이 필요하다’ 등의 문장이 적혀있었다.

이날 기자회견 때 질문할 기자와 순서가 미리 정해져 있던 점과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 기자가 질문자에서 빠진 점도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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