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국제컨퍼런스 열려”

609

김성한(한미자유연맹 부총재)

‘새로운 시작, 북한인권’이라는 표어아래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통해 북한인권에 대해 고민하는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메타버스’란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메타버스는 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점차 주목받고 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정보화 시대에서 북한인권개선을 위해서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방법을 사용해보자는 것이 이번 국제컨퍼러스의 취지이기도 했다.
사단법인 행복한통일로(대표 도희윤)가 주최하고 광운대학교 한반도메타버스연구원, 피랍탈북인권연대, ㈜에이트원이 후원한 이 행사는 디지털 혁명시대를 맞아 북한인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북한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디지털 혁명을 주도하고, 북한인권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Meet Through 메타버스!” 북한인권 론칭 프로젝트 라는 주제로 국제컨퍼런스를 준비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지난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온라인을 통해 필자를 비롯해, 국제 오토웜비어 추모위원회 구호인 대표, 독일의 쾨펠연숙 회장 등 세계적인 인권운동가들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사)북한이탈주민연합 원송금 상임이사와 심윤진 안산지회장, 6.25국군포로가족회 현지원씨 등이 함께했다. 1부 ‘메타버스 북한인권 컨퍼런스’에서는 미국·영국·독일·일본 등에서 거주하는 탈북단체대표 및 한인대표들과의 북한인권 대화가 진행됐다.
이어서 2부에서는 메타버스 컨퍼런스 플랫폼 내 북한 인권 전시관 개설하여 이를 메타버스 공간안에서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첫 발제에 나선 광운대 한반도메타버스연구원의 김정권 원장은 ‘한반도와 메타스, 그 현황과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인권과 메타버스의 조합과 상호 시너지효과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영국에서 탈북인 최초로 지역의회에 도전했던 박지현씨는 “우리가 특히 가장 크게 다뤄야 할 문제는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집단학살, 정치범 수용소, 북한여성들 인권유린들”이라며 보다 깊은 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영국 지역의회에 도전했던 조국성(Timothy Cho)씨도 “영국지방선거와 국제무대에서 진화되고 전개되는 북한인권 활동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 인권, 권리, 자유”라고 전제한 후, 북한의 계속되는 독재, 그리고 북한의 자유화를 향한 영국 의회 역할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일본에서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를 이끌고 있는 아라키 가즈히로 대표는 북한내부에서의 정보수집과 북한내부를 향한 정보유입 활동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온라인 상에서 축하의 인사를 전한 태영호 의원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전 세계 활동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메타버스와 북한인권이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더욱 많이 계발해나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행복한통일로’의 도희윤 대표는 “이번 행사가 첫 시도이지만 지속 가능성이라는 차원에서 더욱 많은 국제연대활동을 이어나갈 것”과 “메타버스라는 기술적 혁명을 북한주민들도 누림으로써 노예와 같은 현실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민 출신인 국제 오토웜비어 추모위원회 구호인 대표는 현재 북한주민 대다수가 라디오 수신기에 의존해 있는 현실이기는 하기만, 북한내에 이미 600만대의 핸드폰 가입자가 있고 이중 100만대가 인터넷이 되므로, 이를 통해서 ‘메타버스’기반의 대북인권개선 운동을 할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