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전망] 시카고 팁(Tip) 문화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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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통계 자료에서 전국 대도시 요식업소에서의 평균 팁이 공개된 바,
시카고는 19.3%의 팁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의 평균 팁 수준인 19%를 상회했다.
가장 팁을 후하게 주는 대도시는 클리블랜드인데 20.6%로 나타났다. 그러나 뉴욕은 18.7%, LA는 17.5% 그리고 가장 팁이 적은 샌프란시스코는 17%였다.
최근 식당의 팁 문화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레스토랑의 고객이 식사 후 직원에게 감사의 뜻으로 지불하는 팁을 그냥 기본으로 청구하려는 업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에 대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레스토랑은 주문 금액의 10-25%에 해당하는 팁을 요구한다. 팁은 상식적으로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의무적인 청구 비용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자발적’이던 팁이 언제부턴가 ‘기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셀프 QR코드 주문 및 음식 배달 앱이 보편화되면서 팁 청구가 포함되는 추세다. 일부 앱에서는 자동으로 팁이 부과돼 소자자의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팁은 선택적 비용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팁 금액은 총가격표에 소비자가 직접 명시해야 한다.
노동계 전문가들은 팁은 ‘옵션’이란 것을 알려야 하며 업주의 추가 요금 부과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팁 문화는 주류사회 못지않게 한인사회에서도 끊임없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A씨는 서버브의 한 식당에서 4명이 식사를 하고 청구서를 받았다. 팁이 포함된 지 모르고 별도로 팁을 얹어서 지불을 끝냈다. 나중에 빌을 자세히 살펴보니 애초에 팁을 포함해서 계산한 것을 알고 나중에 전화로 항의했다고 한다.
팁을 캐쉬로 주는 바람에 증명하기도 애매했다. 업주의 시큰둥한 반응에 기분만 더 상했다고 한다.
또 다른 식당에서 팬데믹 후 모처럼 가족이 외식을 했다는 B씨.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했는데 직원 한명이 졸졸 따라 나오더니 팁을 더 달라고 요구하더라는 것이다.
어이가 없었지만 아이들도 있고해서 현금으로 더 주었다고 한다.
팁 문화란 무엇인가?
팁(Tip)은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라 봉사의 척도에 따라 주며 고객 스스로가 정하는 것이다.
이런 추세 속에서 식당의 불친절한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들은 ‘팁 불필요성’까지 들고 나온다.
그러나 팁에 의존하는 직원들이 존재하는 한 팁 문화 자체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급한 건 따로있다.
무엇보다 업소측이 직원 대우 문제를 개선해 줄 때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올 것이다.
이런 것이 급선무로 시행되어야 일하는 요식업체 직원으로부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이점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