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총책, 노숙인 쉼터서 약물중독자 모집해 절도 지시…IL, IN, WI 등에서 범행
시카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조직적 소매절도망이 적발됐다. 쿡카운티 셰리프 경찰은 조직의 총책이 노숙인 쉼터 등을 돌며 약물중독자들을 모집해 절도 행각에 동원하고, 대가로 마약이나 상품권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42세 여성 로이즈 스펜서는 일리노이와 인디애나, 위스콘신 등 여러 주에 걸친 소매절도 조직을 이끈 혐의를 받고 있다. 스펜서는 지역 노숙인 쉼터에서 약물에 의존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범행에 끌어들인 뒤 매장에서 물건을 훔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는 현금 대신 마약이나 상품권 등이 범행 대가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스펜서가 약물중독이라는 취약한 상황을 이용해 범행 인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고가의 의류를 대량으로 훔친 뒤 다른 매장에서 반품하고 상품권으로 바꾸는 방식의 조직적인 환불 사기까지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한 사례로 스펜서 일당이 룰루레몬 매장에 들어가 약 4만 달러 상당의 상품을 훔친 뒤 다음 날 다른 매장에 반품해 상품권으로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품 사기는 룰루레몬뿐 아니라 월마트, 콜스, 타깃 등 여러 대형 유통업체를 상대로 이뤄졌으며, 확인된 피해 규모가 1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는 해당 업체의 손실방지 담당자들이 수상한 반품 사례를 경찰에 알리면서 본격화됐다. 경찰은 창고로 사용된 보관함을 수색하는 과정에서도 스펜서 일당이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수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추가로 발견했다.
또 전국적인 소매절도 단속 과정에서 시카고 지역에서는 스펜서를 포함해 모두 85명이 체포됐으며, 경찰은 훔친 건강보조식품이 가득 실린 트럭도 확보했다. 해당 건강보조식품의 피해 규모만 약 9만6,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매장 절도가 아니라 여러 주를 연결한 조직적 범죄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약물중독자와 노숙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범행에 이용했다는 점에서 조직의 범행 수법이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스펜서는 지난주 체포돼 기소됐으며, 현재 쿡카운티 구치소에 다른 사건과 관련한 영장으로 수감돼 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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