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민주사회주의자들, 2027년 시의회 선거 겨냥 세력 확장…현직 의원 교체 요구도 잇따라
뉴욕에서 진보 성향의 정치인이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미국 전역에서 민주사회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에서도 이 같은 정치적 흐름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사회주의자연합(DSA)에 따르면 최근 지방 및 전국 단위 선거에서 35명이 넘는 후보가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DSA 회원 수도 사상 처음으로 12만 명을 넘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회주의 조직으로 성장했다.
시카고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카고 DSA 지부는 최근 한 달 동안에만 300명 이상의 신규 회원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진보 진영의 성장세가 시카고 정치권에서 곧바로 선거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브랜던 존슨 시장은 시카고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시장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재선 지지도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조사에서 재선에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
존슨 시장은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라고 부른 적이 없으며, 2027년 시장 선거에서 그를 대신하기 위해 현재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가운데서도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인물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시카고 DSA는 2027년 선거를 앞두고 시의회를 보다 진보적인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맘다니화’ 전략이다.
최근 DSA에는 단순히 온라인에서 정치적 논쟁을 벌이는 수준을 넘어 “현직 시의원을 어떻게 물러나게 할 수 있느냐”는 구체적인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 DSA 공동의장인 션 더피는 “뉴욕과 콜로라도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거둔 큰 승리를 본 사람들이 시카고에서도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DSA에 가입하고 더 큰 전국적 운동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DSA는 정당이 아니라 미국 50개 주에 지부를 두고 후보들의 선거 전략을 지원하고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이 단체는 정치에서 기업과 자본의 영향력을 줄이고 노동자와 일반 시민의 정치·경제적 권한을 확대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시카고 DSA는 그동안 시의 공정근무주간 조례와 유급휴가 제도 도입 등을 지원했으며, 세입자 권리 강화를 위한 ‘세입자 보호 조례’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제 DSA가 주목하는 다음 무대는 2027년 시카고 선거다.
더피 공동의장은 2027년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시의 재정 위기를 꼽으며,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늘려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확대할 것인지, 아니면 서비스를 축소하고 이미 높은 부담을 지고 있는 시민들에게 수수료를 더 올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DSA는 우선 진보 성향 유권자가 많은 5개 선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조직의 정책과 가치에 부합하는 후보라면 누구에게든 지지 선언의 문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더피 공동의장은 “노동계층을 위해 싸우고 임금은 낮추고 임대료는 올리려는 자본가 계층과 기업주들에 맞설 수 있는 후보들을 원한다”고 밝혔다.
시카고 DSA의 2027년 선거 후보 지지 절차는 이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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