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파크서 반발 확산… 주차 감소·교통 혼잡·매출 감소 우려
시카고 시의 자전거 도로 확장 정책이 남서부 지역 브라이튼파크(Brighton Park)에서 주민과 상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 당국은 ‘컴플리트 스트리트(Complete Street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전거 도로망을 확대하고 있으며, 모든 교통 이용자의 안전과 접근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이튼파크 지역에서는 주차 공간 감소, 교통 불편,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아처 애비뉴(Archer Avenue) 47번가부터 웨스턴 애비뉴 구간에 차량과 자전거를 분리하는 콘크리트 경계형 보호 자전거 도로 설치가 진행되면서 촉발됐다.
최근 몇 달간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들은 반대 서명 운동을 벌여 3,000명 이상의 서명을 모았으며, 이를 12지구 시의원인 줄리아 라미레즈 사무실에 제출했다.
지역 주민 마리아 마르티네스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우리는 이 도로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카고의 자전거 도로는 콘크리트 분리대, 도색 차선, 자전거 신호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고 있으며, 시 당국은 이러한 변화가 안전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3년 시 교통국(CDOT)이 지역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주민 의견 수렴 및 공청회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실제 공사가 진행되자 아처 애비뉴 인근 상인들은 주차 공간 부족과 교통 혼잡이 심화되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제과점 업주 후안 카스트로는 “자전거 도로 때문에 매출이 30% 감소했다”며 “가게 앞에 주차할 수 없어 손님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2지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클라우디아 수노 역시 이번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 지역은 노동자 계층 중심의 커뮤니티로, 주민들은 이동 편의성과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CDOT는 성명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는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대중교통 승객, 운전자 모두의 안전과 이동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속, 위험한 추월, 넓은 횡단 구간 등 기존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 당국은 주민 의견을 반영해 일부 교차로의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주요 지점의 노상 주차 공간을 확대하는 등 보완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트로이 스트리트 인근에 4면, 호먼 애비뉴 인근에 5면의 주차 공간이 추가될 예정이다.
라미레즈 시의원 역시 “이번 사업은 교통 흐름 개선, 보행자 안전 강화, 주차 공간 확대라는 세 가지 우선 과제를 중심으로 조정됐다”며 “장기적인 안전 개선을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전거 도로 설치 이후에도 브라이튼파크 일대 공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시 당국에 따르면 5월 중순부터 상·하수도 공사가 시작되며, 아처 애비뉴와 캘리포니아 애비뉴 교차로에는 대형 하수관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아처 애비뉴 39플레이스부터 프란시스코 애비뉴 구간에서는 상수도 공사가 진행된다.
내년에는 47번가부터 웨스턴 애비뉴까지 아처 애비뉴 전 구간 재포장 공사도 계획돼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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