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기아 포럼’···한국기업 이름 최초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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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명칭권 계약으로 잉글우드의 세계적 공연장 더 포럼이‘기아 포럼’으로 재탄생했다. [기아 제공]

세계적 공연장 ‘더 포럼’ 명칭권 계약 공식 발표
자동차사로도 미국 최초, 글로벌 마케팅 효과 기대

잉글우드에 위치한 미국 최고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방탄소년단(BTS)이 공연을 하기도 했던 ‘더 포럼’(The Forum)이 ‘기아 포럼’(Kia Forum)으로 재탄생했다. 기아가 명칭권 계약 체결에 성공한 것인데 한국 기업은 물론 자동차 브랜드로는 최초로 미국에서 경기장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시설 네이밍 권한을 가져온 것이어서 향후 미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마케팅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은 4일 더 포럼 명칭권 계약 발표 행사를 해당 공연장에서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러셀 와거 KA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1992년 어바인에 본사가 설립된 이후 미국에서 성장해온 기아가 캘리포니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 공연장의 일부가 돼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기아 포럼에서 열리는 모든 라이브 콘서트와 이벤트, 엔터테인먼트의 열기와 감동에 기아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와 협력한 더 포럼 측도 이번 명칭권 계약이 기아의 자동차 산업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니 링컨 더포럼 라이브이벤트 시니어바이스프레지던트(SVP)는 “남가주에서 역사와 상징적 지위를 가진 우리와 혁신적 미래를 지향하는 기아가 하나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엔터테인먼트와 자동차 부문의 결합을 통해 다양하고 지속 가능한 창의성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아 포럼의 탄생은 미국 산업계에서도 의미가 있는 이정표다. 한국 기업은 물론이고 자동차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기아가 경기장 규모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시설에 대한 네이밍 권한을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명칭권 계약은 더 포럼 인근 소파이 스타디움과 같이 대형 금융기업이나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매년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웬만한 기업은 시도조차 힘들고 미래 경영환경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기아의 이번 계약도 구체적 금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주류 언론들은 기아 측이 매년 5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할 것이라고 추정해 전하고 있다.

기아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명칭권 계약을 체결한 것은 더 포럼이 갖고 있는 역사와 상징성 때문이다. ‘기아 포럼’으로 재탄생한 더 포럼은 지난 55년 동안 매년 라이브 콘서트 및 엔터테인먼트, 시상식, 복싱, 이종격투기, 레슬링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행사를 주최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그동안 남가주 명소로서 인근 지역 및 산업에 기여한 역할을 인정받아 콘서 및 라이브 음악 산업 전문지인 폴스타가 선정하는 ‘Arena of the Decade’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이 곳은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다양한 수퍼스타들의 공연이 열렸고 향후 LA 클리퍼스의 홈코트가 옆에 신축될 예정으로 있는 등 스포츠 산업에서도 중요한 경기장이다.

이번 명명권 계약으로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의 인지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아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유일하게 EV6를 전시할 만큼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데 향후 판매량 증가도 기대된다. EV6는 지난 2월 미국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2달 동안 5,281대가 팔리는 등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는 EV6 인기에 힘입어 공식 자동차 파트너로서 기아 포럼에 EV 충전소를 설치 하고 자동차 애호가와 음악 팬을 위한 프라이빗 라운지 ‘기아 클럽’(Kia Club)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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