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김의 영화세상] 엘리시움 (Elysiu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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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김(영화 칼럼니스트)

문명이 발달할 수록 세상은 나빠지는 것같다. 부의 불균형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을 부추기고 가난한 사람들은 평생 고달픈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매일 접하는 뉴스는 전쟁과 질병과 인플레이션과 허리케인 같은 자연 재해이다. 100세 시대라지만 이런 세상에서 오래 사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 까 싶다. 문명 발달로 인한 지구 종말을 다룬 디스토피아 영화는 끊임없이 만들어지는데 영화를 보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별로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2154년, 지구는 인구 과밀과 가뭄, 식량난, 오염된 공기로 황폐해진다. 가난한 자들은 지구에 남아서 부자들을 위한 회사나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힘들게 살고 부자들은 인공 하이 테크  행성인 “엘리시움”에서 온갖 혜택을 누리며 편안하게 산다. 엘리시움에는 어떠한 질병이나 부상도 치유하는 ‘메드 베이스”라는 기계가 있어서 시민들은 완벽한 건강을 누린다.

고아원 출신 맥스는 가벼운 절도로 형을 살고 지금 가석방중인 데 엘리시움에 공급되는  무기를 만드는  하이텍 회사 “아르마딘”에서 노동자로 일한다. 지구인 해커 ‘스파이더’는  훔치거나 낡은 우주선으로 병에 걸린 지구인들에게 위조 신분을 만들어서 엘리시움에 데려다주는 불법 사업으로 돈을 번다. 엘리시움의 여자 국무장관 ‘들라코트’는 군대를 동원해 밀입국을 시도하는 지구 우주선들을 가차없이 격추시켜 왔다. 그녀에게 지구인들은  유토피아 엘리시움을 오염시키려는 더럽고 하등인 존재일 뿐이다. 들라코트는 무능한 대통령을 몰아내고 자신이 실권을 쥐기 위해 아르마딘 사장 ‘칼라일’에게 엘리시움의 모든 시스템과 신분을 통제하는 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것 을 요구한다. 그 댓가로 칼라일의 회사는  향후 200년 간 엘리시움의 모든 서비스와 공적 사업권을 독점한다. 칼라일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신의 뇌에 저장한다. 한편 맥스는 공장에서 일을 하다 치사량의 방사능을 쐬고 로봇 닥터에게 5일후에 죽는다는 선고를 받는다. 절망적인 맥스는 스파이더를 찾아가서 메드 베이스로 치료를 하기 위해 엘리시움에 보내 줄 것을 부탁한다. 스파이더는 그 댓가로 엘리시움 컴퓨터의 데이타를 맥스의 뇌에 다운 로드해 올 것을 요구하고 맥스의 몸에 디바이스를 설치한다. 맥스는  어릴 적 고아원 친구이자 첫사랑인 ‘프레이’와 그녀의 병든 딸을 데리고 엘리시움에 간다. 드라코트와 로봇 군대들의 대규모 공격이 가해지고 온 힘을 다해 싸운 맥스는  가까스로 칼라일의 뇌에서 엘리시움 데이터와 새 프로그램을 자신의 뇌에 저장한다.  하지만 스파이더가 맥스의 뇌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는 순간 맥스는 사망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맥스는 기꺼이 자신을 던져 고통받는 지구인들을 살리기로 한다. 다운로드가 끝나고 스파이더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구인들도 엘리시움의 정식 시민이 되게 한다. 프레이의 딸은 메드 베이스로 회복하고 메드 베이스를 실은 구조 비행선이 병든 지구인들을 치료하기 위해 지구로 출발한다.

‘맷 데이먼’이 우직하고 인간미있는 맥스를, ‘조디 포스터’가 차갑고 권력욕에 사로잡힌 들라코트를 연기한다.  황폐한 지구와 살벌한 공장과 무자비한 로봇들과 환상적인 엘리시아등 미술과 프로덕션 디자인이 탁월하고 음악과 촬영도 준수하다. 대규모 우주 액션과 전투신이 나오지만 그 근본은 휴먼 드라마이고  절망속에서도 자기 희생과 인류애를 보여 주는 주인공이 희망을 준다.  스케일이 큰 우주 활극으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률 상위권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