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시카고 경찰청장 전격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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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훗 시장, “음주사실 은닉 등 비윤리적 행위”

로리 라이트훗 시카고 시장이 에디 존슨 시카고경찰청장을 전격 해고했다.

라이트훗 시장은 2일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매우 격앙된 어조로 존슨 청장이 이날부로 해고됐다고 밝혔다. 라이트훗 시장은 존슨 청장의 해고는 지난 10월 17일 새벽, 그가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경찰 SUV 차량을 탄 채 잠을 자고 있다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경찰청 자체 감찰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결정했다고 아울러 밝혔다.

존슨 청장은 당시 순찰경관에게 발견됐으나 자신의 신분증을 보여준 뒤 그대로 운전을 하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감찰 조사에서는 자신이 복용한 처방약 때문에 졸음이 와 잠시 눈을 붙였던 것이라고 거짓 진술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존슨 청장은 당시 인근 식당에서 부인이 아닌 다른 여성과 수시간 동안 함께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라이트훗 시장은 “존슨 청장이 내가 시민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도 진실을 숨기고 수차례 거짓말을 했다. 이는 시카고시 경찰의 총책임자로서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없으며 리더로서의 자격도 상실한 것이므로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청장직 3년반을 포함해 시카고시 경찰에서 31년을 근무한 존슨 청장은 지난달 7일 올해말로 은퇴한다고 밝혔으나 이번에 임명권자인 시장으로부터 해고당함으로써 불명예 퇴직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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