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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pril 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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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훔치는 데 1분이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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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로 향하는 도난 차량들이 볼티모어 항구에서 컨테이너에 실렸다. 사진= DC 연방 검찰청

▶ DC서 붙잡힌 국제 차량절도 조직 20~130여 대 훔쳐 아프리카까지 밀수출… 6명 기소

워싱턴 DC 일대에서 차량을 훔쳐 아프리카로 밀수출한 조직이 적발돼 6명이 기소됐다.

연방 검찰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워싱턴 DC 지역에서 최소 20대 이상의 차량을 절도해 미국과 서아프리카 가나 등지에 판매하려 한 일당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기소된 인물은 제이콥 에르난데스(29·로스앤젤레스), 더스틴 웨첼(23·버지니아 웃브리지), 제임스 영(23·메릴랜드 하이엇츠빌), 코비 데이비드(24·어퍼 말보로), 찬스 클라크(25·월도프) 등 5명과 추가 1명이다. 이 중 1명은 현재 도주 중이며, 관련 기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워싱턴 DC 연방검찰청의 지닌 피로 검사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차량만 20대, 시가 약 100만 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다만 수사당국은 이 조직이 DC에서 100대 이상, 메릴랜드 프린스조지스 카운티에서 30대 이상을 추가로 훔쳤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며, 전체 피해 규모는 최대 4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난 차량은 DC 네이비야드와 메릴랜드 소재 호텔 주차장 등 두 곳의 거점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번호판을 교체하고 차량번호(VIN)를 변경하거나 GPS 장치를 초기화해 추적을 어렵게 만든 뒤, 컨테이너에 실어 ‘자동차’가 아닌 ‘가구(furniture)’로 위장 신고해 해외로 운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은 사바나, 볼티모어, 뉴워크 등 등 동부 주요 항구를 통해 아프리카로 보내졌으며, 현지 암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차량 수요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높은 관세와 수입 장벽으로 인해 차량 확보가 어려워 미국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혼다 시빅, 혼다 CR-V, 아큐라 TLX, 아큐라 RDX 등 비교적 최신 차량을 표적으로 삼았다. 특히 혼다 시빅은 부품 활용도가 높아 추가적인 가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첨단 장비를 활용한 ‘신종 차량 절도’ 사례로 규정했다. 범행에는 ‘오텔(Autel)’이라는 전자장비가 사용됐으며, 이를 통해 차량 전자 시스템을 재설정해 열쇠 없이 시동을 걸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로 검사장은 “유리창을 깨거나 배선을 조작할 필요도 없다”며 “1분 이내에 차량의 시스템을 바꿔 그대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