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쏜 경찰 무혐의’에 극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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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주 검찰이 총격사건에 연루된 경찰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솔트레시크시티서 극력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유타주 검찰 결정에 반발···유타주 비상사태 선포

유타주 검찰이 총격 사건에 연루된 경찰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시위대는 정의가 실종됐다며 유타주 주도인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경찰과 충돌했고, 주정부는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게리 허버트 주지사는 솔트레이크시티 항의 시위와 관련해 질서 유지를 위한 비상사태를 선언했다고 10일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비상사태는 13일까지 적용되며, 주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의회 건물 등 공공 청사의 출입을 통제했다.

시위는 솔트레이크시티 검찰이 총격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2명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솔트레이크시티 검찰청사 유리창을 깨고, 경찰을 향해 유리병을 던졌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이 떨어트린 페퍼스프레이(최루액 분사기)를 주워 경찰에 뿌리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항의 시위를 촉발한 경찰 총격 사건은 지난 5월 23일 발생했다. 당시 시내 호텔에 무장강도가 들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은 용의자인 버나도 펄래셔스 카바헐(22)과 마주쳤다. 두 경관은 총을 버리라는 요구에 불응하고 달아난 카바헐을 향해 34차례 총을 발사했고, 카바헐은 등과 옆구리에 15군데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전날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경관 2명의 대응은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주 법령에 부합하는 정당한 행위였다”며 이들을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바헐 유족 측 변호사는 “검찰이 경찰의 압제 시스템을 영구화하는데 손을 들어줬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비판했다. 에린 멘던홀 솔트레이크 시장은 성명에서 “일부 사람은 검찰의 이번 결정에 정의가 실현되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다”면서도 “경찰은 사건 당시 법령에 따라 행동했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경찰에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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