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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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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 한인 참전용사 ‘사면’… 미 귀환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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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56·사진)

▶ ‘퍼플하트’ 훈장 박세준씨
▶ 뉴욕 주지사, 전과 말소
▶ 작년 한국행 전국적 관심
▶ 추방조치 취소 신청 추진

미군에 복무하며 전투에서 부상해 ‘퍼플하트’ 훈장을 받고도 과거 범죄 전력으로 지난해 한국으로 자진 출국해야 했던 한인 참전용사 박세준씨가 뉴욕 주지사의 사면을 받았다. 이번 사면으로 어린 시절부터 평생을 살아온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법적 절차에 중요한 돌파구가 마련됐다.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는 지난 28일 박씨의 보석 중 도주와 마약 소지 관련 유죄 판결을 사면했다. 박씨는 이날 사면을 받은 6명 가운데 한 명이다. 호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이들이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왔으며 지역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헌신할 것”이라며 “재활을 통해 두 번째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음을 입증한 만큼 이제 다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성명에서 매일 미국으로 돌아갈 기회를 달라고 기도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오늘은 마침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법률대리인들과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내준 모든 분, 나와 가족을 지지해 준 수천 명에게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나를 위해 해준 일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씨의 사연은 지난 1년 동안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열린 연방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청문회에서는 민주당 소속 세스 매거지너 연방하원의원이 당시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박씨 사건을 직접 거론했다. 박씨도 화상으로 청문회에 참석했다.

매거지너 의원은 놈 장관에게 “이 나라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 박씨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찾도록 그의 사건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놈 장관은 “반드시 그의 사건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박씨는 두 건의 유죄 판결로 인해 내려진 추방명령에 따라 지난해 한국으로 떠나야 했다. 그가 고국인 한국을 찾은 것은 거의 50년 만에 처음이었다. 박씨는 7세 때 미국으로 이민해 합법적 영주권자가 됐다. 19세에 미 육군에 입대했으며 이후 마누엘 노리에가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실시된 1989년 파나마 침공 작전인 ‘저스트 코즈 작전’에 투입됐다. 당시 박씨는 파나마 군인의 총격을 받아 등에 총상을 입었다.

그는 미국으로 후송된 뒤 명예 제대했으며 전투 중 부상한 미군 장병에게 수여되는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진단받지 못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렸고, 이것이 마약 중독과 범죄로 이어졌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박씨는 3년간 복역하면서 마약을 끊었다. 출소 후에는 하와이에서 10년 동안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러나 박씨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이민 당국은 지난해 6월 박씨에게 자진 출국하지 않으면 구금한 뒤 추방하겠다고 통보했다. 결국 박씨는 같은 달 성인 자녀 2명과 고령의 어머니를 미국에 남겨두고 한국으로 떠났다. 이번 사면이 박씨의 미국 재입국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법률대리인들이 박씨 사건의 재개를 요청하고 연방 이민항소위원회에 추방 명령 취소를 심리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