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북한 김정은 집권 10년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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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목사(시카고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총무, NIM 대표)

지난 12월17일 김정일 사망 10주기와 더불어 김정은이 북한의 최고통치자로 등극한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김정일이 사망하기 몇 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김정은의 존재와 이름조차 몰랐습니다. 그런데, 막내 아들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 지명을 받아 후계자 수업을 2년 정도 받는 도중에 아버지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당시 세계는 27세의 젊은 나이에 북한 권력의 최고 위치에 오른 김정은이 제대로 통치를 할 수 있을 지 의문과 함께 북한 개방과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김정은은 고모부 장성택 처형부터 빠른 속도로 이전 세력들을 거의 대부분 숙청하면서 정치적으로 최고지도자 자리를 견고히 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10년의 통치기간 동안 군사적으로 선대보다 훨씬 공격적인 4번의 핵실험과 100번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등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대내외적인 위상을 높이는 성과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미국과의 정상 회담이 결렬되면서 북한은 계속된 대북제재와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로 심각한 어려움이 지속되는 위기에 처해 있으며 김정은 집권 초기보다 더 가난하고 고립돼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위기 가운데 김정은 집권 10주년이 되는 올 해 등장한 것이 ‘김정은주의’ 입니다.  이전에 김정은의 부친 김정일은 자신의 이름을 딴 ‘김정일주의’라는 말을 사용하기를 주저했습니다. 도리어 ‘김일성주의’를 계속 강조하면서 김일성 절대수령사상을 통해 우상화 통치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삼대독재를 이어받은 김정은은 집권 초기 김일성주의와 김정일 애국주의를 결합한 ‘김일성ㆍ김정일주의’를 내세웠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후광없이는 20대 후반의 젊은 통치자가 독재국가를 이끌기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1월 8차 당 대회 때 당 회의장 전면에 있던 김일성ㆍ김정일 초상화가 사라졌고, 그 자리에 노동당 마크가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올 해 김정은을 수령으로 호칭하고 김정은주의를 내부적으로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정은주의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인민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하겠다고 주장한  ‘인민대중제일주의’나 ‘우리국가제일주의’ 등의 철학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모습이 김정은 통치의 불안함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김일성과 김정일 통치 시절 우상화를 유지하며 뒷받침한 빨치산 혈통과 연결 세력들이 대부분 사라졌지만, 북한 주민들의 생각이 현저하게 달라진 모습이 김정은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소라고 해석합니다. 그래서, 올 해 사상통제와 각종 외부 문화 유입에 대한 단속을 극도로 강화하면서 동시에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경징계에서 끝났던 사안들과 사람들도 정치범수용소에 보내거나 사형 등의 중징계를 실시하면서 까지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입니다.

과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통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북한동포들의 구원과 한민족의 평화통일은 어떻게 이루어가야 할지 고민과 기대로 한 해를 기도하며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