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북한 ICBM발사에 제동이 걸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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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한미자유연맹 부총재)

북한이 지난 16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이 상승 단계에서 공중폭발한 것은 엔진계통 이상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런데, 지금까지 북한의 각종미사일 발사에 맥놓고 보기만 했던 미국이 이번 북한의 ICBM 추정 미사일 발사에 제동을 걸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실패는 미국의 이른바 북한미사일 발사 방해를 위한 사이버 작전 때문일 수 있다는 미 군사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이 지난 16일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가 20km에도 이르지 못하고 초기에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를 두고 일부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 초기 단계에 미국이 ‘사이버 작전’으로 개입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버 작전’은 북한 등 적성국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무력화시키는 개념으로 발사 준비, 발사, 상승, 하강으로 이어지는 절차에서 준비단계에서 사이버 전자전으로 개입한다는 의미이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정부는 이러한 작전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방해했다고 절대 밝히지 않겠지만 충분히 그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찾아내 악성소프트웨어를 심어 미사일 발사를 방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지난 2017년 3월 당시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이 잇따라 실패했는데 그 이유가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추진한 ‘사이버’ 작전 때문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벤허크 북부사령관은 지난해 4월 연방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사이버 작전에 상당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고 그에 앞서 하이튼 당시 미 합참차장도 지난해 2월 사드나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같이 미사일 발사 후 비행종말 단계 요격에 초점을 맞춘 기존 방어전략은 요격기 수량을 고려할 때 한계가 있다며 ‘사이버 작전’에 초점을 둔 방어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바 있다. 하지만 미국 전략문제국제연구소(CSIS) 미사일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사일 발사가 실패하는 이유가 매우 많다며 ‘사이버’ 작전은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이 발사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추락했다는 점에서 엔진 계통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고 일각에서는 연료가 누수돼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의견들과 관련해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시점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일 재발사가 한 달 이상 이후에 이뤄진다면 이번 발사 실패가 미국의 ‘사이버’ 작전 때문일 수 있다며 북한은 비싼 미사일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다음 발사 전에 컴퓨터 코드와 전자장비 등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점검하며 미국측 개입에 대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발사 실패 이유가 미국의 개입 때문이 아니라 연료공급 장치 등의 문제라면 이를 신속히 고치고 며칠 내로 재발사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외에도 북한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 2017년 이후 중단했던 장거리 폭격기를 전개하는 ‘블루 라이트닝’ 훈련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 라이트닝 훈련은 괌의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B-52H 장거리 폭격기 또는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로 출동시켜 임무를 수행하는 절차에 관한 연습이다. 이 훈련은 한.미일 3국이 각자의 위치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정해 탐지, 추적, 요격하는 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