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요게벳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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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오늘 ABC News헤드라인에는딸의 대학 진학을 위해SAT 시험 감독관에게 15,000불의 뇌물을 건내어 딸의 성적을 조작하도록 지시한영화배우 호프만(Felicity Huffman)에 대한 뉴스가 크게 보도 되었습니다. 또한 30여명의 유명인들이 이같은 입시비리에 연류되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자식의 교육이라면 동서양 가릴 것없이물불을 가리지 않고 필사적으로 그것에 매달리는 엄마들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억척 스럽게 자식의 액스트라 커리큘럼 활동을 위해 동분서주하는“싸커 맘들”(Soccer Moms)이 있는가 하면, 자식의 주변을 맴돌며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여해야 직성이 풀리는 “헬리콥터 맘들”(Helicopter Moms), 그리고 아예 팔걷어 붙이고삽들고 눈길을 치우듯, 자식이 해야할 일들을 부모가대신해 주는“스노우 플아우 맘”(Snow Plow Moms)도 있다고 합니다.부모 품을 떠나 독립된 인생을 살아야할 자식들의 장래를 이같은 극성스럽고 어리석은자녀양육(Parenting)으로 인해 오히려 그들의 삶을 망치는 결과는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자식들로 인해 많은 애환을 겪었던 어머니들의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최초의 여인 하와는 친 형제의 손에 애매히 죽임을 당한 아들로 인해비참한 삶의 경험을 가진 어머니였습니다. 자식을 편애하다가 그를 멀리 이방땅으로 떠나보내며 자식과의 이별을 겪어야했던레베카라는 여인도 있습니다. 물론 일찍이 자식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구별하여 선지자에게 맡겼던 한나라는 어머니도 있습니다.

특별히 성경의 어머니들 가운데서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의 어미니였던 요게벳의 이야기는 크리스챤들의 자녀양육에 대한 가르침과 영감을 전해 줍니다.BC15세기중반에 등장했던 이집트의 바로 왕은 히브리인들의 조상이요 애굽의 총리였던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는 왕이었습니다. 단지 그는 급격히 불어나는 히브리인들의 인구증가와 자신의 정권유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유대인들을 극단적으로억압하는 정책을 펴게 하였습니다. 급기야 갓 태어나는 모든 사내아이는 강물에 집어 던지게 하여 , 히브리인들의 산아제한과 그들의 도전을 사전에 방지하려 했던 것입니다. 태어난 지 세 달동안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죽이며 키워오던 자신의 아들을 강물에 던져야할 요게벳의 슬픔은 하늘 끝까지 이르는 아픔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어머니 요게벳의 이같은 결단을 아름다운 신앙의 행동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히11:23) 역청과 송진을 바른 갈대상자 속에 아기를 뉘우고 흐르는 나일강에 그 상자를 띄워보냅니다.  오직 하나님께 그의 미래를 맡기며 눈물을 흘렸을 어머니의 애끓는 심정이 우리의 맘속까지 찾아드는 듯 합니다. 흐르는 강물에 띄워진 갈대상자는 애굽 공주의 눈에 발견되었고, 물에서 건저낸 아기는 “모세”라는 이름이 주어졌습니다. Moses는 애굽의 언어로 “물”뜻하는 “Mo”와 “구원”을 뜻하는 “Uses”가 합쳐져, “물에서 건져진 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히브리어로는 “모세”의 뜻이 “이끌어 내다” (Brought forth)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모세의 일생이 단지 “물에서 건짐받은” 인생이 아니라,  히브리 민족을 “해방과 구원으로 이끌어낸”민족의 지도자로 하나님은 그의 인생을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바로 요베겟은 아기를 뉘운 갈대상자를 흐르는 강물에 띄웠지만, 실상 그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길에 내어 맡기는 믿음으로 띄워보낸(Launching) 신앙행위였던 것입니다.

이제 한 참 졸업시즌이 시작된 듯 합니다. 건강하게 성장한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큰 보람과 감동이물밀듯 찾아 오리라 생각됩니다. 졸업은 또한 새로운 인생의 출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졸업식을“시작”을 뜻하는“커멘스먼트”(Commencement)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크고 넒은 세계를 향해 새로운 인생 길을 걸어갈 우리의 자녀을축복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손에 맡기는 신앙의 행위가 부모된 우리에게 필요한 때입니다. 마치 요게벳이 갈대상자를 강물에 띄우며 아기의 인생을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에 내어 맡기듯, 우리들의 자녀들의 미래도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더 크고 넓은 세상에 런칭(Launching)하는 담대함이 있기길 기도합니다.(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