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사립대 최초… 등록금 전액·학업 지원까지 제공
시카고의 컬럼비아칼리지가 위탁가정(Foster Care) 출신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과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학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학교 측은 이번 프로그램이 일리노이주 사립대학 가운데 위탁가정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 전액 지원과 종합적인 학업·생활 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첫 사례라고 밝혔다.
이번 장학금의 첫 수혜자는 블루밍턴에 거주하는 18세 학생이다. 그는 6살 때부터 여러 차례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성장했지만, 대학 진학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학 프로그램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아름다운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지금까지의 여정은 소중하며, 과거나 성장 환경이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훌륭한 일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컬럼비아칼리지는 위탁가정 아동 권익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인 쿡카운티 CASA와 협약을 체결하고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등록금 전액 지원은 물론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도 졸업할 때까지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담 지원팀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CASA 관계자는 “위탁가정 출신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입학 기회가 아니라 끝까지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믿고 지원해 주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졸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학교는 이날 신입 장학생을 공식 환영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행사에서 학생을 맞이한 컬럼비아칼리지 학생성공 담당 부총장은 자신 역시 어린 시절 위탁가정에서 성장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하며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당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나아진다는 것”이라며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 “이번 장학금은 아이들의 과거가 미래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장학생은 “위탁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결국 ‘집’이라는 안정감”이라며 “이제는 떠나야 하는 곳이 아니라 앞으로 도착하게 될 미래가 나의 집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쿡카운티 CASA는 오는 2일 대학 기숙사 입주를 앞둔 위탁가정 출신 학생들을 위해 침구류와 생활용품 등을 지원하는 ‘시티 트렁크 파티’ 행사를 열 예정이다. 기부는 CAS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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