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차 미래형 도어핸들 탓 운전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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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후 화재났는데 차문 못열어 구조 실패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자동차에서 ‘미래형’ 도어 핸들(차량 문 손잡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운전자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S'<사진>를 운전하다 사망한 오마르 아완(당시 48세)의 유족은 지난 10일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 법원에 이 자동차의 독특한 도어 핸들이 아완의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소장에서 안으로 집어넣을 수 있는 이 자동차 도어 핸들 때문에 응급 요원들이 아완을 구출해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4일 아완은 플로리다주 남부에서 모델 S를 운전하다가 도로 맞은편의 나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불이 나면서 자동차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경찰관이 즉시 자동차 쪽으로 다가갔지만, 문 손잡이가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아 문을 열어 아완을 구조할 수 없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테슬라 모델 S의 도어 핸들은 전자 키와 접촉했을 때만 밖으로 돌출된다.

유족 측 변호인인 스튜어트 그로스먼 변호사는 아완이 안전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벤츠 등 다른 고급 차량 대신 테슬라 차량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테슬라 측은 모델 S가 “지금까지 시험한 차량중 가장 높은 안전 등급을 받았다”며 안전성을 홍보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모델 S 자동차가 아완을 죽인 셈이라고 변호인은 지적했다. 그는 “이 차들은 너무 쉽게 불에 탄다. 차 디자인이 너무 복잡해 차라리 쉐보레 픽업트럭을 사고 싶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신기술’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5월 플로리다주에서는 시속 116마일로 주행하던 중 벽에 부딪힌 모델 S 자동차에서 불이 나 10대 2명이 숨졌다. 당시에도 피해자 유족은 차량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이 사고 원인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상하이의 한 주차장에서 모델 S 자동차가 갑자기 불타오르는 CCTV 영상이 떠돌아 테슬라가 자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테슬라 측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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