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와 인디애나 북서부 지역에 강력한 토네이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택과 학교, 도로 등 곳곳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국립기상청(NWS)은 12일 발생한 폭풍으로 인해 일리노이주와 인디애나주 북서부 지역에 여러 개의 토네이도가 강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피해 지역에 대한 현장 조사를 통해 토네이도의 정확한 규모와 이동 경로, 강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현지 주민들은 피해 현장을 두고 “마치 전쟁터를 보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일리노이주 스트리터(Streator)에서는 이날 오후 5시 50분께 대형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지면을 휩쓸며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토네이도로 주택 여러 채가 파손됐으며, 한 남성이 무너진 집 잔해 속에 갇혔다가 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미국 적십자는 피해 주민들을 위해 긴급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 당국은 피해 지역 출입을 통제하고 복구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인디애나주 메릴빌(Merrillville) 역시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 시 당국은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긴급 재난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도로 곳곳에는 쓰러진 나무와 전선이 널려 있으며, 응급 구조대와 전력 복구 인력이 밤새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메릴빌에 위치한 안드리언 고등학교는 건물 일부가 심각하게 파손돼 모든 수업과 행사를 중단했다. 학교 측은 지붕 손상과 파손된 유리, 전선 노출 등으로 인해 안전상 위험이 큰 상태라고 밝혔다. 다행히 당시 학교에는 학생이나 교직원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카고 북서부 교외 지역인 바틀렛에서도 강풍으로 인해 다수의 주택이 피해를 입고 수백 그루의 나무가 쓰러졌다. 소방당국은 루트 59번 도로와 스턴스 로드 일대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브리지뷰 지역에서는 아파트 건물 지붕 일부가 뜯겨 나갔고, 차고가 무너져 차량을 덮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전신주가 부러지고 대형 수목이 뿌리째 뽑히는 등 강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맥헨리 카운티에서도 폭우와 강풍이 겹치면서 도로 침수와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우드스톡(Woodstock), 캐리(Cary), 마렝고(Marengo) 등에서는 배수시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물에 잠겼고, 차량이 고립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침수된 도로 진입을 자제하고, 쓰러진 전선이나 파손된 전신주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전력회사 컴에드에 따르면 13일 오전 현재 약 16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으며, 복구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국립기상청은 이번 폭풍이 최근 수년 사이 시카고 광역권과 인근 지역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악천후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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