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결단 전 이란 최고지도자 승인 여부 확인 원해” 美매체 보도
MOU에 휴전 연장·호르무즈 개방 담겨…핵 쟁점은 후속 협상서 세부조율 전망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을 두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이란 양측이 MOU 문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이란도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양측이 공식적으로 합의 사실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상황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양해각서에 대한 최종 승인을 유보한 채 참모 및 중재국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전날 오후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안을 승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아직 승인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며칠의 시간을 달라고 참모들에게 이야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심하는 이유는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란의 합의 준수 의지를 확인하고 잠정 합의안 내용에 대한 국내 반응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MOU를 승인했다는 확실한 통보를 받기 전에는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방송에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MOU 합의 여부에 대해 “모든 것은 대통령이 무엇을 하길 원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남아있는 단계임을 시사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전날 기자들에게 협상 상황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계속 진전이 이뤄져 대통령이 합의를 승인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길 기대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대통령이 언제, 혹은 실제로 MOU에 서명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MOU에는 현재의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개방해 모든 선박의 통행을 제한 없이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란이 30일 이내에 해협 내 기뢰를 제거하기로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상황에 맞춰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도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도 MOU에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쟁점인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선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선언적 약속이 MOU에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HEU) 처리 등 세부 사항은 후속 협상을 통해 조율하게 된다.
이번 MOU가 체결될 경우 지난 2월 28일부터 수개월간 이어진 군사 충돌 국면을 일단락하고 본격적인 종전 협상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상당해 최종 종전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은 종전 합의가 최종 타결되면 중동 주변국들의 자금을 활용해 이란의 경제적 재건을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