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리튬과 코발트 등 핵심광물과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7개 기업에 총 5억달러를 지원한다.
미 에너지부는 20일 미국 내 광물 가공과 배터리 소재 생산·재활용 시설을 건설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세계의 광물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지 수주 만에 나온 조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출과 보조금, 정부 직접 투자 등을 확대하고 있다. 리튬과 코발트 등은 전기차와 전자제품 뿐 아니라 각종 무기체계에도 사용돼 경제와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분류된다.
최근 이란과의 전쟁도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을 더욱 높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규모 군사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무기 재고와 이를 보충하는 방위산업 생산능력에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 대상 가운데 BMW가 투자한 라일락 솔루션스는 1억달러를 받아 유타주 그레이트솔트레이크에 직접 리튬 추출 시설을 건설한다. 회사는 2028년까지 시설을 가동해 연간 5,000톤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이다호주에 대규모 코발트 광산을 보유한 저보이스도 1억달러를 지원받는다. 저보이스는 이 자금을 이용해 미국 내 유일한 코발트 정제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코발트는 배터리와 전자제품은 물론 여러 종류의 무기 생산에도 사용된다.
배터리 재활용업체 엔스 사이클에도 1억달러가 지원된다. 이 회사는 폐배터리를 분쇄한 뒤 나오는 니켈·코발트·리튬 등이 포함된 혼합물인 ‘블랙매스(black mass)’를 미국 내에서 처리하는 시설을 구축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블랙매스의 해외 수출을 차단했다. 에너지부는 이번 보조금이 수출 제한과 직접 연계된 것은 아니지만, 폐배터리와 블랙매스를 미국에서 완전히 재활용하고 처리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함께 배터리 양극재를 재활용하는 프린스턴 뉴에너지와 배터리 전해질용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아르카넘 벤처스, 기존 흑연 대신 실리콘을 이용한 배터리 음극재를 개발하는 코어셸 테크놀로지스에도 각각 5,000만달러가 지원된다.
에너지부는 이번 지원사업에 수백 건의 신청이 접수됐다며, 미국 배터리 산업에서 가장 필요한 분야에 투자 효과가 큰 프로젝트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중심의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벗어나 채굴부터 가공, 배터리 생산과 재활용까지 미국 내 공급체계를 구축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 가운데 하나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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