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미국 코로나 환자 하루 10만명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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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 지금 못 잡으면 최악” 경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앤소니 파우치(사진·AP) 박사가 30일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10만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지금 하루에 4만여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 상황을 되돌리지 못하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10만명까지 올라가도 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이 보도했다.

WP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서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때는 지난 26일로 4만5,300명이었다. 이는 또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정점이었다고 여겨져 온 4월의 일일 최대 신규 환자보다 1만명 가까이 많은 수치였다. 이런 상황에서 파우치 소장은 가장 많았던 때의 2배가 넘는 신규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미국의 전체 코로나19 사망자가 얼마나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파우치 소장은 “정확한 예측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매우 충격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국가의 한 지역에서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면 잘하고 있는 다른 지역도 취약해진다는 것은 내가 장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분명히 우리는 지금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큰 곤경 속에 있게 될 것이며 이것이 멈추지 않으면 많은 상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플로리다·텍사스·캘리포니아·애리조나주 등 4개 주가 신규 환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다며 “나는 지금 벌어지는 일에 만족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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