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리퍼블릭’ 결국 파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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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주가 50% 폭락 반토막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에 몰렸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공포로 확산하고 있다.

25일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식(심벌: FRC)은 전날보다 49.4%(7.90달러) 폭락한 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시장 가치가 반토막 나면서 주가는 역대 처음 한 자릿수가 됐다.

이 은행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여파로 위기설이 돌면서 100달러를 상회하던 주가가 9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역대 최저였던 12.18달러에 마감했는데, 이날은 이보다도 약 25% 더 하회했다.

이날 폭락은 전날 공개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에서 드러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예금 보유액은 1,045억달러로, 작년 말보다 무려 720억달러(40.8%) 감소했다. 시장의 1분기 예상 예금액 평균치는 1,450억달러였지만, 이보다 뱅크런 규모가 훨씬 컸기 때문이다.

지난달 JP모건 등 대형 은행 11곳으로부터 300억달러를 지원받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감소액은 1,000억달러가 넘는다.

수익성도 나빠져 1분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들었고, 매출은 13% 감소했다.

특히, 연방준비은행(FRB) 등으로부터 빌린 1,000억달러에 달하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가 대출로 얻는 이자보다 많아 수익성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릿저널(WSJ)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현 상황을 ‘산송장’(Living Dead)이나 다름없다고 진단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티모시 코피 애널리스트는 “이 은행은 살아남기 위해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사업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DNA가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