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호텔과 공항, 회의장 등에서 제공되는 공공 와이파이를 겨냥한 새로운 사이버 공격이 확산하고 있다며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위협정보팀은 최근 ‘캡티브크런치(CaptiveCrunch)’로 명명한 인터넷 트래픽 탈취 공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격 배후로는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해킹조직 ‘스톰-2945’가 지목됐다. 이 조직은 러시아 대외정보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미드나이트 블리자드’의 하위 조직으로 분석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부터 호텔 등 숙박업체의 와이파이망이 광범위하게 침해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공격 대상은 호텔 투숙객용 로그인 화면처럼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접속할 수 있는 ‘캡티브 포털’ 방식의 네트워크다.
사용자가 감염된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해커는 가짜 업데이트나 보안 프로그램 설치 화면을 띄워 악성 파일을 내려받도록 유도한다. 파일이 설치되면 브라우저 쿠키와 비밀번호, 문서 등을 빼내고 키보드 입력 내용과 화면, 음성과 영상까지 수집할 수 있다. 클립보드를 감시하거나 감염된 기기를 원격으로 조작하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용자는 가짜 로그인 화면으로 이동돼 마이크로소프트 365 계정 정보를 입력하도록 요구받을 수 있다. 계정이 탈취되면 이메일과 원드라이브에 저장된 자료까지 노출될 위험이 있다.
해커들이 사용하는 가짜 화면은 윈도 업데이트나 바이러스 검사, 브라우저 업데이트, 네트워크 진단, PDF 문서 뷰어 설치 화면 등 정상 프로그램과 유사하게 만들어진다. “업데이트 작업 중이니 컴퓨터를 끄지 말라”는 문구나 “비정상적인 인터넷 트래픽이 감지됐다”며 본인 확인을 요구하는 구글 검색 화면이 나타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호텔과 공항, 콘퍼런스장 등의 공공 와이파이 대신 가능하면 휴대전화 개인용 핫스팟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공공 와이파이 로그인 화면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인증서, 브라우저 패치, 네트워크 복구 도구,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할 경우 파일을 내려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기관에도 직원들이 호텔 와이파이에 접속할 때 숙박업체에 어떤 개인정보를 제공하는지 점검하고, 출장 중 공공 네트워크 사용에 대한 보안교육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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