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3-2016] 총기 범죄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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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올해 총격사건 지난해 2배 넘어

4명 이상 피격 총기난사 전국적 증가세

 

험악하다. 평년보다 온화한 겨울이 오히려 차가운 범죄만 양산하고 있는 형국이다. 시카고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인명 살상이 올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카고는 올들어 22일 현재까지 91명이 범죄로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명에 비해 거의 2배 증가한 수치다. 시카고에서는 지난 주말 무려 32명이 총격을 당했고 이중 3명이 숨졌다. 올들어 총격사건 발생 건수는 416건이다. 작년 같은 기간 193건의 2배를 넘겼다.

3살박이 사내아이가 갱단의 총기 난사 유탄에 맞아 총상을 입은 사건이 20일 오후에 발생했다. 다행히 아이는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아무도 체포하지 못했다. 지난 19일 밤 20세 청년 테럴 사이크스가 그레샴 지역 자기 집 앞에 서 있다가 복부에 수발의 총격을 당해 숨진 것을 시작으로 토요일인 20일부터 21일 새벽 사이에 14명이 피격되고 이 중 2명이 숨졌으며 21일 밤부터 22일 새벽 사이에도 6명이 총상을 입었다.

총격 사건은 시카고 뿐 아니다. 올들어 전국적으로 총기 난사 사건이 42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미시간주 캘러머주에서 용의자 제이슨 돌턴(45)의 총에 6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건이 올해의 42번째 총기 난사였다. ‘총기 난사’의 정의는 다양한데 WP는 이를 ‘범인을 포함할 수도 있는 4명 이상의 사람이 총에 맞거나 사망한 사건’으로 규정한 총기사고 집계 사이트 ‘매스 슈팅 트래커’의 기준을 빌렸다.

이날까지 올해 미국에서 일어난 42건의 총기 난사로 모두 62명이 숨지고 142명이 다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34건이 일어났다.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초 눈물까지 쏟으며 행정명령 권한을 이용해 초강력 총기 규제안을 도입했지만 발생 건수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

연방정부는 지난달 4일 연방수사국(FBI)과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 요원 충원, 예산 5억 달러 배정, 총기를 판매하는 모든 사람을 총기 거래인으로 간주하는 지침 등을 골자로 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와 정신 건강 상태 점검을 강화하고 총기박람회 등 임시로 차려진 장소에서 벌어지는 음성적 총기 거래를 추적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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