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 키트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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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로이터]

CDC 총 12개 키트 승인, 오미크론 수요예측 빗나가
사용 급증 속 공급 부족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미 전역으로 빠르게 급증함에 따라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자가진단 키트들은 CVS, 월그린 등 대형 약국 체인들에서 동이 난 상태고, 온라인에서 정가보다 3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만 2년 동안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했음에도 진단키트 대란은 이번에 처음 발생했다. 다음은 LA타임스가 진단키트 대란 현상의 원인에 대해 분석한 것을 문답식으로 구성한 것이다.

-어떤 회사들이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를 공급하나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가 현재까지 승인한 진단키트는 총 12개로 대부분이 지난해 10월~12월 사이에 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 지난해 3월 최초로 승인을 받은 진단키트는 애보트(Abbot)와 퀴델(Quidel)사가 생산하는 것이다. 지난 10월 기준 애보트사가 생산하는 진단키트는 미국 전체 판매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제조회사들은 충분한 자가진단 키트를 공급하지 않고 있나

▲현재 자가진단 키트 대란이 발생한 이유는 회사들이 자가진단 키트 수요에 대해 부정확한 예측을 했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 오미크론 변이 등이 유행하기 전만 해도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자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종식이 가까워졌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때문에 애보트 제조회사는 2개의 생산 라인의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진단키트의 유통기한은 수개월에서 1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조회사들은 무턱대고 많은 양의 키트를 만들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과거에 비해 자가진단 키트 수요가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과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등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주요 열쇠였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현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크게 관계없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자가진단 키트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게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대책 마련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순 대국민 담화에서 가정용 코로나19 진단 키트 5억개를 배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키트 공급으로는 시중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새로운 제조업체들은 진단키트 판매를 위해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진단키트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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