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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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대북 압박 속에서 북한정권은 온갖 불량국가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얼마전에는 남미의 칠레에까지 손을 뻗치며 해킹을 하며 불법 자금 조달을 하고 있다. 물론 이 자금은 핵무기와 핵투발수단 그리고 김정은을 보위하고 있는 평양 특권층과 20 여 만명의 북한군 특수 부대 운영비로 쓰여 질 것이다. 칠레의 대형은행인 ‘방코에스따도’는 인터넷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지난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며 시스템 복구를 위해 모든 지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랜섬웨어’란 컴퓨터 체계를 감염시켜 접근을 제한하고 일종의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의 한 종류이다. 그런데 이번 공격 배후로 북한과 연계된 해킹조직이 지목되고 있다. 칠레 현지 매체들은 이번 북한 해킹 조직의 사이버 공격으로 컴퓨터 1만 2천 대가 랜섬웨어에 감염됐으며, 직접적으로 미화 약 1천273만 달러, 한국 돈 150억 원이 탈취됐다고 한다.

북한 해커 조직들은 지난 2017년 전 세계 150여 개국 30여 만 대의 컴퓨터를 강타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는 북한 해커조직을 기소하고 수사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명명한 ‘비글보이즈’ 역시 북한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산하 부대로 원격 인터넷 접속을 통해 은행 자금 강탈을 전담토록 한 해킹 조직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과 재무부,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사령부 등 4개 기관은 ‘비글보이즈’가 현금자동입출금기를 활용한 금융 해킹을 한다는 합동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북한 해커 조직들은 칠레의 대형은행인 ‘방코 데 칠레’와 칠레의 은행 간 전산망인 ‘레드방크’에도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 11억 달러 이상의 돈을 탈취하려 한 전력이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미국의 사이버보안 전문업체 ‘플래시포인트’도 북한 추정 해킹 조직이 칠레 등 중남미 금융기관과 가상화폐를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인터넷 해킹은 북한의 불량국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이다.

북한은 1970년대 중반부터 국가 차원에서 초국가적 조직범죄를 자행하기 시작했다. 소위 “고난의 행군” 시절을 맞이한 1990년대부터는 마약제조, 위조지폐, 가짜담배를 대규모 생산·유통시키고 무기밀매 등을 통해 외화를 확보해 갔다. 이른바 달러벌이다. 이를 통해 통치자금과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 자금을 충당해 온 것이다. 2000년 대 이후부터는 한국과 전 세계 한인 교회 등을 통한 인도적 지원과 노동자 해외 송출 및 사이버범죄로 범죄행위를 다각화해 간다. 특히 2009년 2월 대남ㆍ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기존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을 통합, 이른바 정찰총국이 만들어진다. 당시 정찰총국 산하에는 전자정찰국 사이버전 지도국(121국)도 생겼다. 121국은 다른 나라의 컴퓨터망에 침입해 비밀자료를 해킹하고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사이버전 전담부대이다. 소속 인력만 3,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국방백서에는 북한 사이버전 인력이 6,800여 명이라고 돼 있는데, 일부 탈북자들 주장에 따르면, 3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정찰총국은 또 중국 헤이룽장, 산둥, 푸젠, 랴오닝성과 베이징 인근 지역에 대남 사이버전 수행 거점도 설치했다고 한다. 정찰총국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은 구체적으로 확인된 적은 없지만, 사이버전 능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필적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엔(UN) 차원에서도 북한 해커들이 훔쳐온 외화가 핵무기·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이라는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지난해 발간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커 조직이 훔치는 돈이 매년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김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