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우리가 사는 타운 시장으로부터 듣는다① 글렌뷰 짐 패터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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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발전은 주민 참여에 달렸다”

일리노이주내 한인들의 70% 가까이(2010년 인구센서스 기준)가 서버브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한인상권도 서버브로 그 터전이 이동된 지 오래다. 그런데, 이처럼 한인들 삶의 본거지인 서버브에 대해 한인들은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정작 자신이 살거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타운에 대해 잘 모르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먹고 살기에 지치다보니 굳이 알고 싶지 않거나 알고 싶더라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본보는 서버브지역 최대 한인상권인 밀워키와 골프길 인근으로 사옥을 확장·이전한 것을 계기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버브 타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장기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그 첫 번째로 시카고시를 제외하고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글렌뷰 빌리지’(Village of Glenview)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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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력을 뜻하는 글렌뷰의 상징 ‘곰’(Hug the Bear)을 배경으로 서있는 짐 패터슨 글렌뷰 시장

글렌뷰 빌리지(이하 글렌뷰)는 2010년 인구센서스를 기준(추산치가 아닌 연방정부가 조사한 공식 데이터로는 가장 최근 자료다. 다음 센서스는 2020년에 실시된다)으로 2,240명이 거주하는, 시카고시를 제외한 서버브 타운중에는 한인들이 제일 많이 사는 곳이다. 학군도 좋고 부동산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는 지역이라 한인들이 여전히 선호하는 대표적 타운중 하나다. 글렌뷰는 지난 1836년, 영국에서 자유를 찾아 떠나온 조지 헤슬링턴(George Heslinton) 가족이 정착한 것이 타운 형성의 시초가 됐다. 초창기 인구는 351명으로 당시 주민들이 하나 둘씩 워키간과 글렌뷰길이 만나는 부근(현재 글렌뷰 다운타운)에 모여 삶의 터전을 꾸리게 되면서 교통, 상업, 문화 등이 점차 발달하기 시작했다. 글렌뷰는 초창기에는 별다른 공식 이름 없이 ‘루젠빌, 글렌그로브, 글렌할로우’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다가 1895년 5월 ‘글렌뷰’로 공식 명칭을 지정했다.

2010년 센서스자료에 따르면, 글렌뷰 전체 인구는 4만4,692명이다. 백인이 대다수며 타인종중에는 아시안계 인구가 전체의 12.5%로 제일 많고 이중 한국인은 5%를 차지하고 있다. 글렌뷰에는 세계적인 유제품회사 크래프트(Kraft Foods), Abt Electronics 등 굵직한 기업들의 본사가 위치해 있어 타운정부 세수입에 큰 기여를 하고 있고 글렌브룩 등 규모있는 병원과 총 34개에 달하는 공원을 비롯해 샤핑, 다이닝, 골프, 테니스 등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골고루 분포해 있다. 또한, 글렌뷰는 학군 좋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한인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글렌브룩사우스(GBS)고교는 ‘2014년 비즈니스 인사이더 선정 전미 최고 공립학교’순위에서 19위에 선정된 명문 공립고중의 하나다. 글렌뷰는 지난 35년간 워키간길에 위치해 있던 빌리지 홀을 지난달 14일 레익길 소재 최신식 건물로 이전했으며, 비디오 장비와 스튜디오를 마련해 도로공사계획등 타운정책들을 주민들에게 신속, 정확하게 전달함과 아울러 각종 유용한 정보도 제공하는 등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렌뷰 타운정부를 이끌고 있는 짐 패터슨(56) 시장으로부터 중점 운영 시정, 향후 계획 및 비전, 한인커뮤니티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1986년부터 글렌뷰에 거주하면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주로 주택단지였던 마을이 산업화 되면서 성장과 발전을 이룬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특히 1,100ac(에이커)에 달하는 해군공군기지(NASG)가 문을 닫으면서 이 부지를 원하는 커뮤니티 사람들이 모여 ‘Airbase Consent Reuse Plan’라는 프로젝트 하에 갤러리 팍, 골프코스 등으로 활용하기로 합의를 봤다. 이로 인해 인구밀도를 줄임과 동시에 삶의 질이 높아졌다.

■글렌뷰 시장으로서 가장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있다면?

주민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교통, 건강, 물, 라이센스, 허가관련 등 커뮤니티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함으로써 그 이상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렌뷰 시장으로서 원활한 타운 운영을 위해 활동하는 이사회와 스탭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글렌뷰에서 가장 활발한 상업지역은 어디인가?

굉장히 다양하다. 윌로우, 밀워키, 워키건길과 다운타운구역 등이 가장 활발하면서도 규모가 큰 상권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남동부는 워키건+골프길, 북서부는 샌더스+윌로우길, 남서부는 밀워키+골프길, 북동부 윌로우+워키건길을 꼽을 수 있다.

■서버브 중에서 글렌뷰에 한인인구가 집중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글렌뷰에는 사업 진행을 객관적이고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개발부가 존재하며 세금, 법, 규칙이 많지 않아 사업 친화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살기에 합리적인 금액, 안전함, 좋은 학교 등 생활환경도 잘 갖춰져 있다. 한인 1세 중 누군가 1명이 처음 정착해 살기 시작하면서 살기좋은 동네로 입소문을 타며 자연스레 그 영역이 확장돼 많은 한인들이 유입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한인커뮤니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과거 한인사회 리더들과 조찬모임을 가지며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한인 커뮤니티와의 첫 만남이었다. 글렌뷰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의 그룹에 집중하기 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주변 이웃과 타운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했으면 한다.

■글렌뷰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인을 포함한 4만 5천명의 글렌뷰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타운을 위해 ‘참여’(get involved) 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미국은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있는 멜팅팟(melting pot)이다. 개개인의 출신지, 성장배경, 생활환경이 모두 달라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포괄적인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한다. 옆집 이웃뿐만 아니라 더 많은 마을 사람들을 알고, 함께하고, 관련 이슈가 있다면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 의견이 있다면 직접 손을 들어 관심을 보이고 목소리를 내줬으면 한다. 우리는 주민과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존재하고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을 언제나 환영한다. 주민들의 참여가 그들을 위한 알맞은 환경이 잘 조성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2016년 글렌뷰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신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시장이 되고 싶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타운으로 더 친근하고 살기 좋고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주민들과 글렌뷰에 살기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타운이 됐으면 한다. 그것이 성취된다면 나머지 일들을 자연스레 따라와 발전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시카고 한국일보가 글렌뷰의 이웃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더욱 번창하길 기원한다.<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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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패터슨 글렌뷰 시장이 본보 기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짐 패터슨 약력>

-University of Tulsa 금융학 전공

-임기 2013년 5월~2017년 4월

-1986년부터 Village’s Plan Commission, Glenview’s American Youth Soccer Organization에서 코치, 심판 등 글렌뷰 커뮤니티 관련 활동 시작

-1999년부터 Glenview Park Foundation Board 멤버로 활동 중

-2003~2011 빌리지 이사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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