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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2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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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달러짜리 ‘다리미 탄 자국’ 셔츠 품절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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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베트멍 인스타그램

명품 브랜드들이 파격적인 디자인을 고가에 내놓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 스트릿 패션 브랜드 베트멍이 다림질로 탄 자국을 형상화한 셔츠를 1,000달러대에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NDTV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베트멍이 올봄 선보인 ‘화이트 아이언 번 그래픽 셔츠’다. 면 100% 흰 셔츠의 왼쪽 가슴 주머니 위에 다리미로 그을린 듯한 자국을 프린트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139달러에 달하지만, 일부 사이즈는 이미 품절된 상태다.

베트멍은 지난 15일 공식 SNS에 매장 콘셉트로 촬영한 제품 사진과 함께 “???”라는 문구만 올려 궁금증을 유도했다. 게시물에는 “집에서 실수로 태운 옷 같다”, “우리 엄마가 만든 디자인 같다”는 등 조소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팔로워 1,0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누구나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디자인에 높은 가격이 붙었다는 점이 논란”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한 매체는 “다림질 탄 자국이 오트 쿠튀르가 되는 시대”라고 평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이즈가 빠르게 매진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업계는 이를 ‘의도된 결함의 상품화’ 전략으로 해석한다. 일상적인 실수나 낡은 이미지를 제품에 의도적으로 반영해 희소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부정적인 반응까지 마케팅 효과로 흡수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베트멍은 출시 전부터 SNS에 의문부호 게시물을 올리며 논란을 선점했다.

이 같은 ‘황당 디자인 고가 전략’은 다른 명품 브랜드에서도 나타난다. 발렌시아가는 쓰레기봉투에서 착안한 파우치, 감자칩 봉지 모양 클러치, 투명 테이프 형태 팔찌 등을 출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에는 종량제 봉투를 연상시키는 남성용 토트백을 1,000달러대에 판매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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