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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pril 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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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비만 치료제, 장기 효과 위해 생활습관 변화 필수”…전문가 “이혼 증가 등 사회적 영향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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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젬픽’ [로이터]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공중보건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 효과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변화가 필수적이며 예상치 못한 사회적 영향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제기됐다.

대표적인 GLP-1 계열 약물인 오젬픽과 위고비는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급격한 체중 감소가 개인의 삶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면서 인간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웨덴 보건·간호과학 연구소의 스벤손(Svensson) 교수는 체중 감소와 인간관계 간의 연관성을 연구해 왔다. 그는 “체중 감량 효과는 여러 단계로 나타난다”며 “첫해에 상당한 체중 감소가 이뤄진 뒤, 관계의 역학 변화가 발생하고 이후 이혼과 같은 법적 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은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일반 인구보다 이혼할 확률이 약 두 배 높았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GLP-1 약물은 당뇨 관리와 체중 감량뿐 아니라 음주나 흡연 같은 보상 추구 행동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스벤손 교수는 관계 변화의 원인이 단순히 성격이나 뇌 화학 변화 때문이라기보다는, 체중 감량에 따른 심리적·사회적 변화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중 감소는 자율성과 자신감을 높여 건강하지 않은 관계에서 벗어나는 선택을 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환자들이 체중 감량 이후 사회적 활동이 늘고 타인의 관심이 증가하는 등 생활 방식이 크게 변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에 배우자가 적응하지 못할 경우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13년 연구에 따르면 한쪽만 큰 폭의 체중 감소를 경험할 경우, 변화가 없는 배우자에게서 불안감이나 비판적 태도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벤손 교수는 “현재는 수술이 더 큰 평균 체중 감소를 가져오기 때문에 관계에 미치는 영향도 더 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향후 더 효과적인 약물이 개발되면 수술과 유사한 수준의 체중 감소가 약물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체중 감량이 반드시 관계 단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싱글인 경우 체중 감량 이후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도 크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관계 갈등을 줄이기 위해 부부가 함께 건강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식단 개선이나 운동 등 생활습관 변화를 함께 실천할 경우, 갈등이 아닌 ‘공동의 여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벤손 교수는 “의학적 필요가 있다면 파트너가 함께 체중 감량 치료에 참여하는 것도 분명한 장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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