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학교 지원 축소 우려… 참전용사·싱글맘 교육 기회 위협
미국 교육부가 추진 중인 새 직업교육 규정이 미용·이발 업계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참전용사와 싱글맘,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용업체 ‘폴 미첼(Paul Mitchell)’ 공동 창업자인 존 폴 드조리아(John Paul DeJoria)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교육부의 ‘수익성 고용(Gainful Employment)’ 규정 개정안이 수천 개의 미용·이발 학교를 폐교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조리아는 “1980년 해군 복무를 마친 뒤 낡은 자동차에서 생활하며 700달러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미국의 꿈을 가능하게 했던 직업교육의 기회가 이제는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제안한 새 기준은 직업교육 프로그램 졸업생들이 수료 4년 뒤 같은 주의 대학 학위가 없는 25~34세 정규직 근로자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 기준을 3년 중 2차례 충족하지 못하면 연방 학자금 지원(타이틀 IV)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미용·이발 프로그램의 92% 이상이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조리아는 “이는 단순한 규정 변경이 아니라 미용학교들에 대한 사실상의 사형선고”라며 “연방 지원이 끊기면 대부분 학생들은 면허 취득에 필요한 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용업계 종사자 상당수가 여성이고, 팁 수입과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시간이 지나며 소득이 증가하는 구조임에도 새 기준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시간제 근무와 자영업 형태가 많은 업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초기 소득만 비교해 미용 교육의 실제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미용산업은 약 1천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130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1년 이내의 비교적 짧은 교육만으로도 취업과 창업이 가능해 서민층과 이민자, 참전용사들에게 중요한 직업 진출 통로 역할을 해왔다.
드조리아는 “학교가 문을 닫으면 신규 전문 인력 공급이 급감하고, 미용실과 스파, 이발소는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릴 것”이라며 “농촌 지역과 소도시에서는 기본적인 미용 서비스조차 받기 어려운 ‘뷰티 사막(Beauty Desert)’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문제는 단순히 미용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경제가 기회를 제공해야 할 계층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가 통과시킨 ‘원 빅 뷰티풀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에서도 미용·이발 같은 비학위 직업교육 과정은 해당 수익성 기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교육부가 법 취지에 맞게 규정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드조리아는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을 향해 “창업 경험이 있는 만큼 현장의 현실을 이해할 것”이라며 “면허 기반 직업교육 과정을 새 기준에서 제외해 직업교육의 기회와 산업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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