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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y 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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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 AI로 정부 비용 절감 왜 더딘가…AI 활용 방안 부족 지적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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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일리노이주의 예산이 지난 2019년 이후 40% 이상 급증하고 구조적 재정 적자가 오는 2031년까지 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행정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와이어포인츠(Wirepoints)의 설립자인 마크 글레넌은 최근 기고문에서 “일리노이주는 정부 운영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해야 할 시점”이라며 “그러나 현재까지의 성과는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이미 AI를 통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AI로 인한 기업 가치 증가 규모가 약 19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AI가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기업 수익을 약 15%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 출신 억만장자이자 시타델 최고경영자인 켄 그리핀 역시 최근 “과거 석·박사급 인력이 수주 혹은 수개월에 걸쳐 수행하던 금융 분석 업무를 AI가 수시간 또는 수일 만에 처리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AI의 파급력을 강조했다.

반면 일리노이 주정부는 AI 도입보다는 규제와 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리노이 혁신기술부(DoIT)는 지난 2025년 4월 공식 AI 정책을 발표하고, 약 5만5천 명의 주정부 직원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 Chat)을 도입하는 등 일부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AI를 활용해 정책 문서를 요약하거나 아동·가족 서비스 분야의 업무 적체를 줄이는 실험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일리노이주의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의 AI 접근 방식을 “기어가기(crawl)-걷기(walk)-달리기(run)” 단계라고 설명하며, 충분한 통제 장치 마련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4년 말 발표된 ‘생성형 AI 및 자연어 처리 태스크포스’ 보고서 역시 노동 기준,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 보호, 형평성 등의 규제 문제에 대부분 초점을 맞췄을 뿐, 구체적인 AI 활용 방안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일리노이주 의회에는 주정부 기관이 DoIT 규정 승인 없이 AI를 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상원 법안(SB 1366)도 계류 중이다. 해당 규정은 2028년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비영리 단체 ‘코드 포 아메리카(Code for Americ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일리노이주의 AI 활용 수준을 가장 낮은 단계인 ‘초기(Early)’ 수준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일리노이주는 실제 AI 운영 사례나 성과 측정 체계보다는 거버넌스와 입법 논의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메릴랜드, 뉴저지,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유타 등은 AI를 단순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장기적인 공공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글레넌은 “규칙을 만드는 것과 실제로 게임을 뛰는 것은 다르다”며 “민간 기업과 다른 주정부들이 AI를 적극 도입하는 동안 일리노이주는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공공노조의 영향력도 AI 도입 지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AI의 핵심 목적은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지만, 공공부문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정치권이 적극적인 도입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일자리 유지 프로그램 역할을 할 것인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우선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스프링필드 정치권은 이제 AI를 통해 어떤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는지, 얼마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시민은 “AI는 민주당식 비상식 정책까지 대신 수행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정치권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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