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 찾지 못해 1시간 만에 절차 취소”
미국 테네시주에서 예정됐던 사형 집행이 교정 당국이 수감자의 정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전격 중단됐다.
테네시주 교정국은 21일 사형수 토니 캐러더스(57)에 대한 약물 주입 사형을 집행하려 했으나, 규정상 필요한 보조 정맥 라인을 확보하지 못해 절차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었던 캐러더스 측 변호사 마리아 델리버라토는 “당국이 약 한 시간 동안 정맥을 찾으려 시도하는 동안 캐러더스가 몸을 움찔거리며 신음했다”며 “지켜보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교정국은 성명을 통해 “의료진이 주 정맥 라인은 신속히 확보했지만, 사형 집행 규정에 필요한 보조 정맥 라인을 찾지 못했다”며 “중앙 정맥 삽입 시도도 실패하면서 결국 집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캐러더스에 대한 사형 집행을 최소 1년간 다시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러더스는 지난 1994년 멤피스에서 마르셀로스 앤더슨과 그의 어머니 델로이스 앤더슨, 프레더릭 터커를 납치·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캐러더스가 지역 마약 거래를 장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 당시 캐러더스를 범행과 직접 연결하는 물리적 증거는 없었으며, 재판은 주로 “그가 범행을 자백하는 말을 들었다”는 증언에 의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요 증인 가운데 한 명은 이후 경찰 정보원으로 밝혀졌고, 언론 인터뷰에서 증언 대가를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범으로 함께 사형 선고를 받았던 제임스 몽고메리는 이후 감형됐으며, 2015년 석방됐다.
캐러더스 측 변호인단은 또 당시 검시관이 피해자들이 생매장됐다고 증언하면서 배심원 판단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이후 해당 주장이 철회됐고 다른 전문가들도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약물 주입 방식이 가장 일반적인 사형 집행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일부 주에서는 전기의자나 총살형 등 다른 방식을 허용하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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