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됐다가 최근 석방된 시카고 공립학교(CPS) 학생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심경을 밝혔다.
리카르도 에르난데스-나바레테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긴장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금 시설에 있는 동안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서 수개월째 수감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자신과 어머니는 신앙과 지역사회의 도움 덕분에 다시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리카르도는 현재 망명 신청 심사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는 위치 추적용 전자 발목 장치를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켄터키 구금시설에 갇혀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앞서 리카르도는 지난 26일 ICE 구금에서 풀려났으며, 어머니 마사 릴리아나 나바레테와 인디애나주 크라운포인트의 한 주유소에서 재회했다.
리카르도는 “가족과 함께 있고 축구를 하는 것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며 “하나님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주 메이더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된 점에 큰 기쁨을 나타내며, 동급생들과 함께 졸업 무대에 서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 마사 릴리아나 나바레테 역시 “아들이 석방된 것은 기적”이라며 도움을 준 지역사회와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녀는 “아들이 지금까지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리카르도는 올가을 대학 진학의 꿈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중순 리카르도와 어머니가 시카고 사우스루프 연방청사에서 이민 관련 신분 확인 심리를 받던 중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이들의 변호사 켈리 페넬에 따르면 모자는 지난 2022년 콜롬비아를 떠나 미국에 입국해 망명을 신청했다. 이후 두 사람은 각각 켄터키주의 다른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변호인 측은 두 사람이 미국 입국 이후 범죄 기록이나 법적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켄터키 연방법원은 지난 19일 마사 릴리아나 나바레테에 대한 인신보호영장을 받아들여 석방을 명령했으며, 일주일 뒤 리카르도 역시 연방 구금에서 풀려났다.
이 사건은 연방 상원의원 딕 더빈(민주·일리노이)의 관심도 받았다. 더빈 의원은 연방 상원 연설을 통해 모자의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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