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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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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호르무즈 의존도 ‘제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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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란의 공습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제벨알리 항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호르무즈 바깥쪽 오만만 연안 항구 확충·신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고역을 치른 아랍에미리트(UAE)가 이 해협을 완전히 대체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니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장관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와 관계없이 이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제로'(0)로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곧 재개될 것이고 또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새로운 계획을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걸프의 산유국 UAE는 원유와 석유제품을 비롯해 수출입을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 맞닿은 칼리파 항구와 제벨알리 항구에 거의 의존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이들 항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만 제구실을 할 수 있어 이번 전쟁으로 UAE는 큰 피해를 봤다.

불행 중 다행으로 UAE는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에 있는 푸자이라 항구와 코르파칸 항구를 우회로로 가동, 이번 전쟁 위기에 대처했는데 처리 물량은 역부족이었다.

알제유디 장관은 푸자이라 항구뿐 아니라 딥바, 코르파칸 등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아도 되는 동부의 오만만 연안 항구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최소 1곳의 항구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아울러 서부의 유전에서 이들 항구를 바로 잇는 송유관은 물론, 철도·도로망 건설에도 대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AE는 이미 푸자이라 항구를 통한 원유 수출 능력을 배로 늘리기 위해 두번째 송유관 건설 속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고, 현재 세번째 송유관 건설도 검토 중이다. 현재 아부다비의 유전과 푸자이라 항구를 직접 연결한 송유관의 수송 용량은 일일 최대 150만 배럴로, UAE 산유량의 절반에 못 미친다.

블룸버그는 이들 프로젝트가 현재 기획 단계여서 일정표, 비용이 구체화하진 않았으나 수십억 달러(수조 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제유디 장관은 “방향성은 이미 정해졌다”며 “추진을 위한 전체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UAE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송유관을 통해 원유, 석유제품을 동부 항구로 보낼 수는 있겠지만 액화천연가스(LNG)나 알루미늄 같은 원자재의 운송경로를 바꾸는 건 훨씬 더 까다롭다는 것이다.

게다가 UAE는 제조업, 농업이 부진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에 의존하는 데 동부의 신설 항구가 세계 최대 컨테이너 허브인 제벨알리 항구를 대체하긴 한계가 있다. 또 설사 신설 항구로 컨테이너를 하역한다고 해도 두바이, 아부다비 등 주요 도시로 수백㎞를 다시 옮겨야 해서 물류비용이 상승한다는 약점이 있다.

이에 대해 알제유디 장관은 “철도망 확장으로 물류비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벨알리, 칼리파 항구는 여전히 재보급 허브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