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틴스(Juneteenth) 연휴 기간 시카고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8명이 숨지고 38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시카고 시 지도부가 총기 폭력 대응 강화를 위해 전담 부서 신설에 나선다.
시카고 경찰(CPD)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부터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휴 기간 발생한 폭력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왜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가”라며 “내가 개입하면 한 달 안에 시카고를 안전한 도시로 만들 수 있으며, 1년 안에는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리츠커 주지사실은 이에 대한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시카고 경찰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격 사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폭력 범죄율은 최근 수년간 전국적인 감소 추세와 함께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첫 사망 사건은 19일 오후 5시 44분경 채텀(Chatham) 지역 9200번가 인근에서 발생했다. 32세 남성이 차량 이동 중 총격을 받아 복부에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숨졌다.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께에는 오번 그레셤(Auburn Gresham) 지역에서 14세 소년이 총격을 당해 시카고대학 메디컬센터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20일 밤에는 사우스 95번가 인근에서 대규모 군중을 향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붉은색 SUV 차량에 타고 있던 용의자 2명이 군중을 향해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났다. 이 사건으로 17세에서 47세 사이의 시민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21일 밤 노스론데일 지역에서는 대규모 모임 도중 총격이 발생해 19세 남성과 18세·19세 여성 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준틴스를 기념하고 공동체를 되돌아보는 축제의 밤이 끔찍한 폭력으로 얼룩졌다”며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폭력은 시카고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책임자들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시카고 시 지도부와 지역사회 단체들은 보다 체계적인 총기 폭력 대응을 위해 ‘총기 폭력 예방국(Department of Gun Violence Prevention)’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22일 오전 시청에서는 에마뉘엘 앙드레 시카고 부시장과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모여 전담 부서 설립 필요성을 촉구할 예정이다.
폭력 예방 활동가들은 거리 현장에서 활동하는 중재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폭력 예방단체 ‘피스키퍼스(Peacekeepers)’가 배치된 200여 개 고위험 지역에서 폭력 사건이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스키퍼스 소속 제이먼 크로퍼드는 “우리는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활동하며 갈등을 중재하고 폭력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카고 9지구 앤서니 빌 시의원은 성명을 통해 “지역사회가 큰 상처를 입고 있지만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범죄 근절을 위한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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