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장이 비상착륙 성공… 승객·간호사 협조로 대형 사고 막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로 향하던 에어캐나다 여객기에서 기장이 비행 중 갑작스러운 의료 응급상황을 겪어 항공기가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에어캐나다에 따르면 지역 제휴 항공사인 PAL 에어라인이 운항한 AC7664편은 24일 운항 중 기장이 갑작스러운 의료 응급상황을 겪으면서 비상 상황에 놓였다.
당시 부기장이 즉시 항공기 조종을 이어받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으로 항로를 변경했으며, 항공기는 안전하게 비상착륙했다. 기장은 착륙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기종은 드하빌랜드(DHC) Q400으로, 당시 승객 6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에어캐나다는 승객들의 목적지 이동을 위한 대체 항공편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가족과 함께 탑승했던 승객 로드니 맥도널드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비행기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단순한 난기류가 아니라 누군가 조종간을 갑자기 움직인 것 같은 느낌이 반복됐다. 가족 모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기도를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승무원이 다급하게 조종실로 뛰어 들어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장 한 명을 객실 통로로 끌어냈다”며 “기장이 발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여 승객 4~5명이 함께 기장을 제압하고 부상을 막기 위해 도왔다”고 말했다.
맥도널드는 기장이 약 40분 동안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으며, 승객들이 좌석 안전벨트를 이용해 기장의 팔과 다리, 몸을 고정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기내에는 등록 간호사도 탑승하고 있었으며, 그는 승객들에게 응급조치 방법을 안내하고 기장을 돌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널드는 “승무원들이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며 상황을 훌륭하게 통제했다”며 “모두가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던 것은 부기장과 승무원, 그리고 승객들의 협조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발작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강제로 붙잡거나 억누르는 것은 추가 부상의 위험이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CDC는 대신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환자의 몸을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한 뒤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승객 가운데 추가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정확한 기장의 건강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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