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맘다니 ‘뉴욕시 운영 식료품점’ 청사진 발표, EDC, 민간 위탁 사업자 공모 착수
▶ 가구당 연 1000달러 절감 기대, 지역 소상인·자영업자 타격 불가피, 보수진영 “공산주의 배급 줄” 이념공세도
▶소규모 식료품점 “상권 침해” 반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치솟는 물가잡기의 일환으로 내세웠던 핵심 공약인 ‘뉴욕시 운영 식료품점(NYC Groceries)’ 사업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뉴욕 시민에게 필수 식재료를 시중가보다 30%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맘다니 시장은 27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란, 우유, 닭고기, 신선한 과일 및 채소 등 밥상에 반드시 올라가는 필수 식재료를 시장 가격에서 일괄 3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시정부는 이 같은 할인정책을 통해 뉴욕 시민들이 가구당 월평균 90달러, 연간 약 1,000달러의 식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공공 식료품점은 특정 소득 기준을 두지 않고 ‘누구나 이용하고 동일한 할인 혜택을 받는’ 보편적 복지 형태로 운영된다.
또한, 매달 한 차례씩 할인 가격을 산정해 공시한 뒤, 한 달 내내 가격 변동 없이 고정된 가격으로 식재료를 공급해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첫 매장(1호점)은 오는 2027년 말 사우스 브롱스 헌츠포인트에 위치한 대규모 재개발 단지인 ‘더 페닌슐라’ 구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맘다니 시장은 임기 내인 2029년까지 뉴욕시 5개 보로 전체에 매장을 각각 1개씩, 총 5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이다.
다만, 시정부가 매장 공간을 제공하고 임대료와 재산세를 전액 면제하되, 실제 매장 운영은 전문성을 갖춘 민간 사업자에게 위탁할 계획으로 현재 뉴욕시 경제개발공사(NYCEDC)가 본격적인 사업자 공모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정책은 민주사회주의자 성향인 맘다니 시장의 핵심 시정 기치인 ‘생활비 부담 완화(Affordability)’ 정책으로 내놓은 것으로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생계 위기에 내몰린 노동자 계층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정책을 둘러싼 지역 상권과 정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역 소규모 식료품점과 자영업자들은 “시정부가 세금과 임대료까지 대주는 파격적인 할인매장과 자영업자가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소상인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맘다니 시장에 비판적인 보수 진영은 “자유시장 경제의 중심인 뉴욕 도심에 ‘공산주의식 배급 줄’을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거친 이념 공세를 펴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맘다니 시장은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려는 것이 아니라, 치솟는 물가 속에서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 상권의 타격을 최소화하고 민간 상점의 고수익 영역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공공 식료품점에서는 마진율이 높은 조리된 음식이나 맥주, 담배 등은 일절 판매 품목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