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6만 유입, 34명 사망”…EU “스페인, 상황 통제하라”
스페인 내무부 “오늘 2만5천 모로코로 돌려보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로 수만 명이 밀려 들어온 데 대해 “이는 공격이자 스페인의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산체스 총리는 31일(현지시간) 세우타를 방문해 취재진에게 “스페인 정부는 세우타시와 함께한다”며 “지난 몇 시간 그들이 겪은 근심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AFP·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주민들에 대한 서류 처리와 법적 자격이 없는 이주민의 신속한 추방을 위해 세우타에 임시 접수 센터를 설치하고, 월경 방지를 위해 해안에 국경임을 식별할 수 있는 해상 경계용 부표를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 경찰과 국경수비대가 이주민들의 퇴거 및 모로코 송환을 안내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동시에 필요한 공식 추방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미 많은 이주민이 떠나고 있다”며 모로코 당국이 송환 계획에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체스 정부는 유럽연합(EU) 다른 국가보다 관대한 이민 정책을 펼쳐 왔으나 한꺼번에 수만 명이 무단 입국하는 이번 위기로 국내외에서 비판이 쏟아지면서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스페인 내무부는 전날 만 하루 동안 국경을 넘어 세우타로 들어온 이주민이 4만9천명으로 추산되고 그 과정에서 숨진 사람은 19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세우타 특별자치시 후안 헤수스 비바스 수반은 이주민 수를 6만명, 사망자를 34명이라고 추산했다. 시 측이 추산한 이주민 수는 이 도시의 인구(8만5천명)의 70%가 넘는 규모다. 헤수스 비바스 수반은 “세우타 상황은 절대로 지속 불가능하다”며 위기 상황임을 호소했다.
이후 스페인 내무부는 이날 무단 입국자 약 2만5천명이 세우타에서 모로코로 되돌아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스페인 법원 판결이 지목된다. 스페인 대법원은 최근 해상으로 도착하는 이주민을 즉각 추방해선 안 된다고 결정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주민 불법 입국 중개업자들이 법원 결정을 잘못 해석했다면서 “이것이 몇 시간 동안 인신매매 조직들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 대규모 유입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페인 국내는 물론이고,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규정한 솅겐 조약으로 묶여 있는 유럽연합(EU)에서도 산체스 정부에 즉각적인 상황 통제를 촉구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세우타에서 들어오는 이미지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린 그 누구도 우리 규칙을 준수하지 않고 우리 연합에 들어오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EU 외부 경계 보호는 불법 이민 근절에 중대한 일”이라며 “스페인은 세우타 상황에 대한 통제를 가능한 한 빨리 되돌려놓기를 원하며,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스페인 정부에 “상황 통제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EU에서 탈퇴한 영국의 앤디 버넘 총리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스페인 정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