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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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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로 다시 ‘타코’ 트럼프…”어떤 길이든 승리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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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호르무즈 열 수 있을지 불투명…오락가락 태도가 빌미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하고 대화 재개로 선회하면서 ‘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강경 발언과 협상 재개를 오가는 반복된 행보가 이란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는커녕 미국의 대이란 억지력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있어 군사적 카드 대신 외교적 해결로 선회하기는 했지만, 협상을 통해 호르무즈를 열고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수개월간 합의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 또다시 군사 카드를 꺼내 드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6월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갈등을 빚다 다시 충돌했다.

호르무즈를 지나던 민간 상선이 공격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재공습에 나섰고 급기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됐다는 압박마저 내놨다.

그러나 1일 밤 갑자기 중동 국가 요청이라며 공격을 전격 취소하더니 2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관련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3일부터 대화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다시 대화에 나서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결론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와 관련한 오만과의 협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통행료 징수 문제를 포기할 지에 관해서는 어떤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또 오만과의 협상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으로 이어져 미국과의 MOU를 되살릴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수전 말로니는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해결책을 협상하는 일은 빨리 이뤄지지도, 쉽지도 않을 것”이라며 “지금의 미국 정부가 이를 위해 필요한 역량이나 집중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제 그만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미국 내부의 압박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는 당초 이란 공격 기한을 4∼6주로 잡았지만, 전쟁은 이미 6개월째에 접어들었다.

그사이 국제유가가 치솟고 미군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전쟁에 부정적이었던 미국의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점차 등을 돌리고 있다.

중간선거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이제는 공화당 의원들조차 전쟁 종결 방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사 공격과 대화를 오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태도가 이란에 빌미만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패턴을 자신들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대니얼 셔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미국의 억지력에 치명적인 타격”이라며 “아무도 그가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 동맹은 물론이고 적국인 이란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란 전문가인 존스홉킨스대 발리 나스르 교수는 “군사적 긴장을 피하기 위해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길은 외교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