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속 101마일 만취 질주
▶ 동승자 5명 목숨 앗아가
▶ 사고 뒤 카재킹 도주까지
▶ 남가주서도 중형 잇따라
음주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죄 없는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성이 징역 188년에서 종신형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새크라멘토 카운티 법원은 지난 4일 5건의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캐머런 가르시아(32)에게 188년~종신형을 선고했다. 가르시아는 지난 2023년 2월9일 하루 종일 술을 마신 뒤 SUV를 몰고 시속 101마일로 달리다 나무를 들이받아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 5명을 모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새크라멘토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이날 새크라멘토 강변에서 승객 5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캐딜락 SUV에 올랐다. 이후 강을 따라 이어지는 2차선 도로인 리버로드를 과속으로 달리던 중 도로가 굽어지는 지점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가속페달을 밟았다.
차량은 도로를 벗어나 나무를 들이받은 뒤 180도 뒤집혔다. 충돌의 충격으로 차량 오른쪽 전체와 지붕 대부분이 뜯겨 나갔고, 승객 5명 모두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갔다. 피해자는 커본테이 스위거트(16), 아흘리야 가르시아(17), 페이스 새뮤얼(18), 이사벨 살라즈-스티븐스(19), 몬테 넌(29)으로 확인됐다.
가르시아는 사고 이후에도 도주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인근 차량 여러 대를 이용해 달아나려 했으며, 한 여성의 차량에서는 운전석에 있던 여성을 밀어내고 차량을 빼앗아 달아났다. 가르시아는 엘크그로브까지 도주하며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고, 다른 차량과 충돌한 뒤 또 다른 차량을 훔치려 했지만 실패하자 차에서 내려 도주했다. 이후 경찰에 체포됐다. 혈액검사에서는 가르시아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11%로 나타났으며, 체내에서는 마리화나 성분도 검출됐다.
새크라멘토 배심원단은 지난 7월 가르시아에게 5건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또 중범죄 차량 과실치사 범행 후 경찰을 피해 도주한 혐의와 범행 과정에서 흉기를 사용한 혐의에 대한 가중 혐의도 인정했다. 가르시아는 앞서 경찰의 정차 요구를 피해 도주한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다.
한편 남가주에서는 음주운전 사망사고로 중형을 선고받거나 살인 혐의가 적용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3월 포모나에서는 음주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하고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여성 3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피해자들은 베이비샤워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운전자 빅터 시하라스는 3건의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지난해 9월 30년~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사고로 12세 소녀를 포함한 다른 2명도 다쳤다.
올해 4월 헌팅턴비치에서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4세 루카스 맥하규는 4월 15일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에서 BMW를 몰다 시속 100마일이 넘는 속도로 롱비치 출신 헤더 루이스(53)의 기아 쏘울을 추돌했다. 충격으로 루이스의 차량은 도로를 벗어나 볼사치카 습지로 밀려나 전복됐고, 차량 안에 갇힌 루이스는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맥하규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법정 기준의 2배를 넘었고 마리화나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후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맥하규를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황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