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감시 기구의 새로운 감사 결과, 시카고경찰국(CPD) 지휘부가 근무 중 인종차별적 욕설을 사용한 경찰관들에게 일관성 없는 제각각의 징계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시카고시 감찰실(OIG)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적발된 사례 중 대다수가 30일 이하의 정직 처분에 그쳤으며 처벌 수위가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지나치게 들쭉날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감사는 경찰 내 비위를 적발하고 공정한 처분을 내려야 할 내부 징계 시스템이 여전히 부실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조사 대상이 된 사건들 가운데 상당수는 가벼운 정직이나 경고 처분으로 무마되었고, 파면이 권고된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특히 감찰실은 일부 경찰관에게 문화적 다양성 및 감수성 향상 교육을 이수하도록 권고했으나, 어떠한 기준으로 누구에게 교육명령이 내려졌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과 시민사회는 경찰의 그릇된 기강 해이와 제 식구 감싸기식 징계 관행이 공권력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찰 수뇌부가 인종차별적 언행을 저지른 소속 직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고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치안 행정의 투명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번 감찰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시카고 경찰 당국이 보다 엄격하고 투명한 징계 기준을 마련할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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