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 당국이 유명 관광지에서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 대책으로 도입하는 이중가격제·숙박세 등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개입하지 않고 자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기무라 노리오 관광청장은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회견에서 이중가격제·숙박세 도입에 관한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외국인 관광객용 요금에 대해 정부로서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했다.
관광세·숙박세 도입 또는 인상, 일본인보다 해외 관광객에게 높은 요금을 책정하는 정책은 각 운영 주체가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인 올해 1000만명 돌파 전망…이중가격제 직격탄 맞나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8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742만3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2025년 방일 한국인은 945만96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관광지 곳곳에서 이중가격제와 숙박세가 확산할 경우 한국인 여행객의 체감 비용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일본 내 관광 집중 현상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도쿄·오사카·교토 3곳이 전체 해외 관광객 숙박의 60%를 차지한다. 일본 관광청은 2030년까지 지방 도시의 연간 해외 관광객 숙박 일수를 1억3000만박까지 늘리겠다는 분산 목표를 내걸었다.
하지만 2025년 지방 숙박 일수는 6056만박으로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닛케이는 도쿄 미나토구 고급 아파트에서도 불법 민박이 성행하며 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도 변수다. 일본 관광청은 중일 관계가 지난해 말부터 냉각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매월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유럽 등 다른 지역 관광객이 늘면서 올해 들어 8월까지 전체 해외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회복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 입국 관광객 6000만명, 소비액 15조엔(약 127조원), 1인당 소비액 25만엔(약 211만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