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 평균가 5만달러 돌파
▶ 중고차 2만7,000달러 넘어
▶ 개솔린·보험료·정비도 부담
▶ 가계 지출 압박 주요 요인
미국에서 자동차 한 대를 구입해 운전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월 1,000달러를 넘어섰다. 신차 가격이 5만달러를 돌파한 데다 자동차 대출 이자와 보험료, 개솔린 가격, 정비비까지 오르면서 자동차가 가계 재정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없이는 출퇴근과 장보기, 자녀 통학 등 일상생활이 어려운 지역이 많은 남가주에서는 차량 보유비용 상승이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비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전국자동차협회(AAA)가 지난 9월 발표한 2026년 자동차 보유·운행 비용 분석에 따르면 신차 한 대를 소유하고 운행하는 데 드는 연간 비용은 평균 1만2,863달러로 추산됐다. 월평균 1,072달러에 달한다. 2025년 추산치인 연간 1만1,577달러, 월 965달러보다 크게 늘어났다.
AAA가 추산한 월평균 자동차 보유·운행 비용 1,072달러는 자동차 구입비용과 금융비용, 감가상각, 연료, 보험, 정비, 등록 관련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수치다.
특히 신차를 대출로 구입한 운전자는 월 페이먼트만 평균 765달러다. 여기에 보험료와 개솔린, 정비 및 등록 비용을 더하면 월 1,000달러를 넘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자동차 구입비용 상승은 신차와 중고차 시장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9월 신차 평균 거래가격은 5만562달러로 집계됐으며계속 상승하고 있다. 제조사가 제시하는 평균 권장소비자가격(MSRP)은 9월 5만2,342달러로 집계됐다.
중고차 가격도 만만치 않다.
켈리블루북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9월 딜러들이 판매를 위해 내놓은 중고차의 평균 가격은 2만7,235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가격이 1만5,000달러 미만인 저가 중고차는 매물 부족 현상까지 겪고 있어, 신차를 살 여력이 없는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저렴한 차량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동차 가격이 오르면 구매자는 더 많은 돈을 계약금으로 마련하거나 더 큰 금액을 대출받아야 한다. 대출기간을 늘리면 월 페이먼트를 낮출 수 있지만, 그만큼 오랜 기간 빚을 갚아야 하고 총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차량 가격 상승은 자동차 대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용정보업체 익스페리언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자동차 금융시장 자료에 따르면 신차 구매자의 평균 월 대출 페이먼트는 765달러였다. 중고차 구매자의 평균 월 페이먼트도 542달러에 달했다.
신차 대출 평균액은 4만3,610달러, 중고차 대출 평균액은 2만7,852달러였다. 평균 대출금리는 신차가 6.35%, 중고차가 11.19%로 집계됐다. 중고차 대출금리가 신차보다 훨씬 높아 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더라도 금융비용 부담은 작지 않다.
차량을 운행하는 데 필수적인 개솔린 가격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AAA에 따르면 20일 기준 미 전국 일반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4.28달러였다. 캘리포니아 평균은 6.14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약 1.87달러 높았다.
자동차 보험료 역시 차량 보유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보험료 비교·분석업체 인슈리파이가 지난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풀 커버리지 자동차 보험의 연평균 보험료는 2,237달러로, 2026년 상반기에만 1% 상승했다. 연말에는 평균 보험료가 2,242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평균 약 187달러에 해당한다.
차량 수리비도 부담이다. 인슈리파이에 따르면 자동차 정비·수리 비용은 최근 5년 동안 4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차량을 구입할 때 월 페이먼트만 비교하지 말고 보험료와 연료비, 정비비, 감가상각까지 포함한 전체 비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대출기간을 무리하게 늘리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을 빌릴 경우 장기간 가계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