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시장, 서명부 무효 소송으로 후보 자격 박탈 위기
시카고 시장 선거를 앞두고 현직 브랜든 존슨 시장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기 위한 법적·행정적 이의 신청(Petition Challenge)이 공식 접수되면서 시카고 정가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백만장자 사업가이자 시장 후보인 윌리 윌슨 캠프 측은 존슨 시장이 제출한 후보 추천 서명부에서 광범위한 위법 및 무효 사유가 발견되었다며 시카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윌슨 후보 캠프의 이의 신청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리키 헨돈 전 일리노이 상원의원은 지난 2일 시카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서명 검증 청원서를 제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존슨 시장의 후보 추천 서명부에서 차마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헨돈 전 의원은 지난 10일 동안 20여 명의 전담 인력을 투입해 서명부를 정밀 분석한 결과, 동일 서명의 대량 복사, 서명 수집원(Circulators) 관련 법적 요건 미비, 거주지 주소 누락, 시카고 외곽 지역 주민의 서명, 심지어 타 후보(멜리사 콘이어스-어빈 재무관 후보)의 추천 서명지가 혼입된 정황까지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시장 선거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법정 최저 기준인 1만 2,500개의 유효 유권자 서명이 필요하다. 존슨 시장 측은 후보 등록 마감 직전 약 3만 3,000개의 서명을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법정 기준의 약 2.5배에 달하는 수치이지만, 과거 리차드 M. 데일리 전 시장이 제출했던 10만여 개에 비하면 현직 시장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헨돈 전 의원은 “법률팀의 정밀 검토를 거치면 유효 서명 수가 법정 기준인 1만 2,500개 밑으로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존슨 시장이 시카고 역사상 최초로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는 현직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같은 공격에 대해 존슨 시장 정치 디렉터인 크리스천 페리는 제출된 서명의 유효성을 확신한다며 시장이 후보 자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정치 컨설턴트 프랭크 칼라브레스 등 지역 정가 전문가들 역시 3만 3,000개의 서명이 제출된 경우 전체의 약 3분의 2 이상이 무효로 판정되어야 하므로 실제로 현직 시장이 투표용지에서 배제될 확률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30% 수준의 최저치 지지율과 40만 달러에 불과한 실탄, 시카고 교사노조(CTU)와 서비스직원국제노조(SEIU) 간의 분열 등으로 이미 정치적 수세에 몰려 있는 존슨 시장에게 이번 이의 신청은 막대한 법률 비용과 정치적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드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후보 자격 심사 및 서명 대조 절차는 오는 12월 17일 최종 시장 후보 투표용지 확정 시한까지 계속된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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