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한국어 개설’ 커뮤니티 함께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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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어진흥재단의 줌 기자회견에서 모니카 류(윗줄 가운데) 이사장과 제임스 안(아래 줄 왼쪽) 한인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AP 한국어 개설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인 단체·교육계 나서
신설 거부 칼리지보드에 재고 촉구 서명운동
한국정부와 협업 모색

칼리지보드의 SAT2 시험 폐지 결정으로 SAT2 한국어 시험이 갑자기 없어지면서 미국내 한국어 위상 제고를 위해 AP(Advanced Placement·대학학점 선이수제) 한국어 과목을 개설하기 위한 노력이 미주 한인 교육계를 중심으로 계속 펼쳐지고 있다.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모니카 류)은 주요 단체 및 교육 관계자들과 함께 13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AP 한국어 개설을 위해 범커뮤니티 차원의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모니카 류 이사장은 “서명운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AP 한국어 과목 개설을 원하고 있는지 칼리지보드 측에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계 관계자들 이외에도 한인 정치인, 한국 정부와 협업해 설득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 이사장과 벤 박 이사를 비롯해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 신주식 LA 한국교육원장, 김선미 재미한국학교연합회(NAKS) 회장, 낸시 홍 글렌데일 교육구 외국어담당 코디네이터, 스캇 슈머슨 LA통합교육구 3지구 보드멤버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신주식 교육원장은 “SAT2 한국어 시험이 폐지돼 현 시기가 한국어 교육의 위기처럼 보이지만, ‘위기가 기회다’라는 문장을 되새겨야 할 때”라면서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기금 마련 활동까지 AP 한국어 채택을 위해 한인사회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사회는 한국어 교사들을 포함한 교육계를 중심으로 SAT2 시험에 한국어 과목을 개설하기 위해 50만 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모아 칼리지보드에 전달하는 등 무던한 노력을 펼쳤고, 1995년 SAT2 한국어 시험이 마침내 채택되는 쾌커를 이룬 바 있다.

미주 한인 교육계는 한국어진흥재단과 재미한국학교연합회, 미주한국어재단 등 한국어 교육 관련 단체들을 중심으로 수년 전부터 AP 한국어시험 개설을 위한 노력이 이뤄져 왔는데, 칼리지보드의 진입 장벽이 워낙 높아 신설 추진 노력에 동력을 제공할 한인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실제로 칼리지보드는 한인 교육계의 요청에도 지난달 당분간 신규 과목을 개설할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보내오기도 해(본보 3월12일자 A1면 보도) 칼리지보드에 미주 한인사회의 AP 한국어 개설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번 서명운동에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선미 NAKS 회장은 “과거 AP 한국어 개설 노력이 왜 실패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찾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중장기적 전략을 짜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기존의 SAT2 한국어 모의고사를 낙스 한국어 시험으로 전환해 실행 중이고, 이를 통해 한국어를 향한 학생들의 수요를 증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칼리지보드는 AP 한국어시험 신설 조건으로 한국어 정규과목 개설 고교가 최소한 250곳, AP 한국어 학점을 인정해줄 대학 100곳을 확보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는데, 하지만 이마저도 공식적인 AP 과목 신설 절차가 아니기 때문에 서명운동, 기금 마련 등을 통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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