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권고 나오면 24시간내 접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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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로이터]

세계 1위 확진자·사망자 나온 미국에 백신은 ‘최후의 보루’

 

연방식품의약국(FDA)이 11일 저녁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연방정부는 곧장 백신에 대한 배송·배포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에서는 전세계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면서 누구보다 코로나19 백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실상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미국에는 통제 불능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의 불길을 잡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이미 영국·캐나다 등 다른 주요 국가들도 화이자의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의 코로나19 승인 역시 결국 시간 문제일 뿐 조만간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언론들은 예견해 왔다. 다만 임산부나 16∼17살의 청소년, 알러지 질환을 앓는 사람 등 임상 시험 단계에서 충분히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집단에게도 백신 접종을 허용할 것인지 같은 세부사항들이 마지막 쟁점이 됐다.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이제 공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 넘어갔다. FDA의 긴급사용으로 백신의 배송·배포는 허용됐지만 실제 사람들의 팔에 백신 주사를 놓으려면 CDC의 백신 권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3일 회의를 열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권고할지에 대해 표결하기로 했다. ACIP가 백신을 권고하고 CDC가 이를 승인하면 이때부터 실제 백신의 접종이 가능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FDA의 승인이 떨어진 뒤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첫 번째 백신이 24시간 이내에 접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DC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공고문을 통해 당초 13일로 예정됐던 ACIP의 회의가 12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CDC는 회의 일정을 앞당긴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긴급 온라인 회의’라고만 밝혔으나 백신 접종 개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회의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