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아의 건강밥상] “방울양배추 오븐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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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 (요리연구가/시카고)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영화 속 이야기들이 풍성하다. 추수감사절을 위해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는 바쁜 삶으로 인해 그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했던 가족간의 문제들이 해결되고 자녀들의 가슴 설레는 사랑 이야기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또 소외된 사람들과의 만남과 우정에 관한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추수감사절을 배경으로 한 사랑과 감사에 대한 이야기들은 헐리우드 영화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풍족하고 넉넉한 땅, 광활하고 기름진 이 땅에서 얻은 과일과 곡식들에 감사하면서 따뜻한 온기가 있는 식탁에 둘러 앉아 오손도손 정을 나누는 이 순간들이 내게는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오늘은 추수감사절의 사이드 요리로 자주 등장하는 방울양배추 요리를 소개한다. 방울양배추 오븐구이는 추수감사절 뿐만 아니라 평소 우리의 건강밥상에 어울리는 요리이다. 읽기에도 어려운 화학 첨가물들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방울야배추 오븐구이는 양배추의 달큰한 맛에 크랜베리의 새콤 달콤한 맛과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맛을 더해 자연에서 온 재료들만으로 맛을 낸 건강요리이다.

 

귀엽고 앙증맞은 방울 양배추(Brussels Sprouts)는 세계 3대 장수 식품으로 꼽히는 양배추의 미니어쳐이다. 일반 양배추보다 크기는 작지만 가지고 있는 영양성분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양배추에는 거의 없는 비타민K를 비롯해 비타민 A는 약 5배, 비타민 C는 약 1.5배 가량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항산화 기능과 노화방지, 항암, 항염증에 도움을 주는 설포라판 성분 또한 일반 양배추보다 두 배 가량 많다. 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식이 섬유가 풍부해 당뇨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방울 양배추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날것의 상태로 잘게 잘라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어울려 먹어도 좋고 굽거나 삶아 부드럽게 만들어 소스와 곁들여 먹어도 좋다.

 

오늘은 피스타치오 크랜베리 소스를 곁들인 방울양배추 오븐구이를 만들어 보자. 피스타치오와 크랜베리, 구운마늘, 파슬리잎을 푸드프로세서에 갈고 소금과 올리브오일을 더해 고소하고 상큼한 소스를 만든다. 오븐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방울 양배추와 잘 섞어주면 푸른빛의 피스타치오와 크렌베리의 진한 붉은 빛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근사한 접시가 뚝딱 완성된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의 미소가 햇살처럼 반짝인다. 마음은 벌써 다음 추수감사절이 그립다. 오늘은 방울양배추 오븐구이와 함께 식탁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감사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곱씹으며 조그만 일에도 감사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로하고 사랑하면서 영화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내 삶 속에서 경험한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한 삶을 기대해 본다.

 

방울양배추 오븐구이

 

재료

방울양배추(Brussels Sprouts) 2파운드, 마늘 5개, 올리브오일 2큰술, 소금 1/2작은술

 

피스타치오 크랜베리 소스

피스타치오 1/2컵, 말린 크랜베리 1/2컵, 파슬리 3줄기, 올리브오일 3큰술, 소금 1작은술

 

드는 방법

  1. 다듬어 반을 자른 방울양배추와 마늘과 봉지에 넣고 올리브오일과 소금을 넣어 섞는다.
  2. 베이킹 팬에 겹치지 않도록 가지런히 펴고 400도 오븐에서 30분간 노릇하게 굽는다.
  3. 푸드프로세서에 구운마늘, 피스타치오, 크랜베리, 파슬리를 넣고 갈다가 올리브오일과 소금을 넣고 섞는다.
  4. 구운 방울양배추와 피스타치오 크랜베리 소스를 넣어 버무려 낸다.

 

문의: ssyj20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