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에 투자펀드도 금 보유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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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을 투자수단으로 사들이는 투자펀드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연합]

800억달러 가치 펀드까지
일본 중앙은행보다 많아
금값 2,100달러 육박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세계 주요 중앙은행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운용하는 금 ETF인 SPDR골드셰어즈(GLD)의 금 보유량은 1,258t으로 집계됐다. 그 가치는 8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미국(8,133t) 독일(3,364t) 이탈리아(2,451t) 프랑스(2,436t) 러시아(2,299t) 중국(1,948t) 중앙은행에 이어 7위 규모다. 그 뒤를 따르는 일본 중앙은행(765t)보다 훨씬 많고, 한국은행 보유량(104t)에 비해서는 12배 많다.

GLD는 200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세계 최대 금 ETF로 꼽힌다. 금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다른 파생상품과 달리 현물 금 자산만 100% 편입해 ETF 1주 가격을 온스당 금값의 10분의 1로 추적하도록 설계됐다. 이 금들은 영국 런던 HSBC 등 해외 여러 금고에 나눠서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금값이 최고치를 매일 경신하면서 GLD 수익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이날 GLD는 전날에 비해 0.93% 오른 주당 191.35달러에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올해 들어서는 33% 상승했다.

GLD는 연 총보수가 0.4%로 다른 해외 상장 귀금속 ETF보다 비용이 높은 편임에도 뭉칫돈이 몰린다고 FT가 전했다. 이 덕분에 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는 GLD로 연간 3억2,000만달러를 벌고 있다. 앞서 출시해 해외 대표 상장 ETF로 꼽히는 SPDR S&P500으로 올린 수익(2억7,500만달러)을 넘어선 효자 종목이 된 것이다.

거침없는 금값 상승 랠리가 계속되자 금 ETF 운용사들의 현물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관련 전 세계 ETF의 금 보유량은 28일째 연속 늘어나 이날 3,721t으로 집계됐다. GLD도 지난 4~5일 이틀간 금 15t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금값은 6일에도 거침없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20.10달러) 뛴 2,06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기록적인 상승 랠리로 온스당 2,100달러 고지에 한발 더 다가선 모양새다.

최근 달러 약세로 금 선호 현상이 강해진 가운데 이날 미 고용 지표가 3주만에 개선됐다는 발표가 오름세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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