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내시경 검사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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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한 병원에서 대장암 인식의 달 행사가 열리고 있는 모습.[AP]

첫 번째 대장 내시경 검사서 깨끗하게 음성 나온 경우
17년 이후에도 발병 위험도 72%, 사망률 81% 낮아
“철저한 검사 준비 후 숙련된 전문가에게 받는 게 중요”

대장 내시경 검사에 관한 현재의 가이드라인은 45세에서 50세 사이에 검사를 시작해서 음성으로 나올 경우 이후 매 10년마다 한 차례씩 검사를 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이같은 가이드라인은 꼭 지키는 게 좋지만, 대장암 발병 위험도가 낮은 사람들의 경우 대장 내시경 검사를 늦춰도 암 질환 위험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폴란드 국립암연구소의 나스타자 필로니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최근 내과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첫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은 50세에서 66세 사이 연령대의 남녀 총 16만5,887명에 대한 관찰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첫 대장 내시경 검사 이후 17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들 연구 대상자들의 대장암 발병 위험도를 일반 대중과 비교했다. 그 결과 이번 연구 대상 그룹의 대장암 발병 위험도는 72%가 더 낮게 나타났고, 사망률도 81%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이같은 결과는 첫 번째 대장 내시경 검사 후 10년 이내를 기준으로 한 결과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첫 번째 대장 내시경 검사 때 악성이든 양성이든 어떠한 용종(폴립)이나 다른 병변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대장암 발병 위험이 매우 낮은 검사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다. 만약 가족 중에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장 관련 염증 질환, 또는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이 있는 경우에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 특히 중요한 것은 첫 번째 대장 내시경 검사를 철저한 준비 하에 매우 숙련된 전문가에게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바르샤바 소재 폴란드 국립암연구소의 나스타자 필로니스 박사는 “암 발생 위험이 제로 상태인 것은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대장 내시경 검사 준비를 철저히 해서 숙련된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아 모든 것이 깨끗하다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 최소한 17년 정도는 대장암 발병 위험도가 매우 낮다고 생각해도 된다”고 설명했다.<By Nicholas Baka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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