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코로나19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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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위스콘신대 교수/유아교육학 박사)

 

2020년 4월, 제법 쌀쌀한 봄바람이 부는 오늘도 여전히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19 팬데믹에 휩싸여 있다. 우리는 날마다 코로나 확진자와 완치자의 수를 비롯하여 그 현황들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사람들 모두가 매일마다 손은 깨끗하게 씻고 있는지, 기침을 할 때 화장지나 옷소매로 가리고 하는지, 악수 대신에 서로 팔꿈치로 인사를 하는지, 손소독제는 제대로 잘 이용하고 있는지, 부득이하게 사람을 만나더라도2m(6 feet) 이상 거리를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각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위생사항들을 유념하여 따르고 있다. 다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외출 자제와 재택근무제의 시행 등 여러 가지의 기본 예방수칙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비롯하여 우리의 위생 습관 및 학교, 가족, 경제, 사회 생활 곳곳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란 과연 무엇인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는 감염자의 ‘침방울(respiratory droplets)’이 호흡기나 눈과 코와 입의 점막으로 침투되어 전염되는 병이다. COVID-19라는 병명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가 2020년 2월 11부터  coronavirus disease of 2019을 간단히 줄여서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서, 한국에서는 코로나19라고 지칭한다. 코로나19는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이 병은 2019년 12월 중국 우한(Wuhan)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과 전세계로 확산되었으며, 감염되면 약 2-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폐렴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코로나19의 감염증상들인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 않는 그런 무증상 감염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즉, ‘무증상 캐리어들(asymptomatic carriers)’이 다른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힌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이 “나는 아직 젊고 건강해서 괜찮다”고 하면서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고 다니다가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며, 이점을 그냥 간과하기에는 상당히 심각한 사항이라고 한다. 물론 코로나19에 걸린 환자 중 약 80%정도는 대부분 완쾌되지만, 약 1-2%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그 누구도 이 2%에 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전염성이 강하고 백신도 치료약도 없는 병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며, 정서적, 도덕적 공황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난 공포와 우려는 사람들로 하여금 날마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합리적인 이성을 갖고서 의식 있는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단기적인 시안으로 즉각적인 이익에만 매달려 ‘마스크나 휴지 사재기’에 나서게 만들어 버린다. 뜻밖에 일어나 재난과 불행은 인간을 한없이 나약한 존재로 만든다. 여기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결합되면 인간의 이성이 아니라 동물적인 본능에 의존하는 성향이 짙어지고, 이기심에 눈이 어두워 타인에 대한 관대함과 공감능력을 상실하기가 쉽다. 그러나 우리 인간에게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뛰어난 역량이 있다. 우리의 삶을 온통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기기 위해서 보다 발전적인 심성인 회복탄력성과 긍정적인 마음가짐, 그리고 타인에 대한 너그러운 관용을 더욱 발휘하도록 노력하자.